<하고 싶으면 해> #빌포드 #재벌물 #회귀물 #상태창 #빙의물 #조아라노블레스 #77페스티벌
‘내가 재벌 3세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상상입니다. 장르소설의 본원이 대리만족에 있기에 어느 날 갑자기 재벌이 되었다는 소재는 웹소설에서도 꾸준히 롱런하는 포맷 중 하나죠. 산경 작가의 기여가 큽니다.
진지하게 치열한 정치와 앞선 경제 지식으로 재벌계의 암투를 다루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크레도 작가의 ‘막장 악역이 되다’처럼 새로이 태어난 주인공의 포지션이 재벌이라는 것 외에 의미를 두지 않는 소설도 있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대리만족을 밀고 나가는 소설이죠.
여기, 시작부터 노골적인 성애씬을 보여주면서 ‘재벌 3세란 어떤 것인지’ 과시하듯 서두를 여는 작품이 있습니다. 거기에 회귀를 끼얹고, 상태창을 끼얹고, 심지어 연예기획사의 대표이기까지 하다면?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이 소설이 어떤 식으로 승부를 내거는지 눈에 잡힐 듯이 그려지네요.
35살 먹은 김성훈, 어째 괜찮은 대학, 괜찮은 외모, 괜찮은 머리로 나쁘지 않게 살아온 것 같은데 인생은 불평등합니다.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인생에서 자축할 만한 업적은 그것뿐, 욕심이 많을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했던가요? 만년 대리로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가던 김 대리의 삶은 친구의 사기로 종지부를 찍습니다.
어떤 재벌 3세에게는 그깟 손실이 기분 나쁜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지 몰라도, 김 대리에게는 쓰러질 듯 말 듯 버텨오던 삶의 무게에 마지막 한 움큼을 더하는 결정타였던 거죠. 그리고 김 대리는 눈을 뜬 순간 음경이 됐다는 걸 깨닫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보통 병실이나 낯선 천장으로 안부를 물으며 시작하는 여타 소설과 달리 이 소설은 시작부터 노골적으로 새로운 삶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짚고 넘어갑니다. 이를테면, 섹스하고 싶으면 맘껏 할 수 있는 삶.
굴지의 대기업, 삼명그룹 백승렬 회장의 3남이자 JYB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백준열의 삶입니다. 그것도 무려 주인공이 살아 있던 시점으로부터 10년 전, 27살 젊은이의 몸으로요!
그가 아는 미래에 백준열은 5년 뒤 죽음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편, ‘개처럼 살아보라’는 한 마디와 함께 정체모를 신, 개의 신(!)이 던져주는 상태창까지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정승처럼 벌어서 개처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돈으로 최대한 개처럼 누리면 됩니다. 그런 삶이 어떤 삶일지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실 법합니다. https://bit.ly/3irbj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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