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서 성황리에 연재중인 떡타지. '연재중'이라고 했던 것처럼 지금은 에필로그 이후 외전을 연재중이다.
몇 번 언급했던 다중세계물인데, 야설 작가였던 주인공은 연중하는 바람에 신의 분노를 사고 자신이 쓰던 소설 속으로 들어와 신들이 구걸하듯 던져주는 쿠폰을 벌기 위해 떡을 쳐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세 번의 실패를 거쳐 벌써 4회차. 주인공은 또다시 지겨운 튜토리얼을 거치고, 이방인들과 함께 초능력자와 빌런이 공존하는 세계, 판타지 세계, 무협 세계 등을 거쳐 소설의 목적 지점인 마왕성을 향해 나아간다.
괜찮은 점이라면 이런 뻔한 과거 스토리를 생략했다는 점. 무슨 연중을 했네 새로운 세상에 빨려 들어갔네 뭐네 하는 지겨운 기승전결은 그냥 그런 사실이 있다는 정도만 언급할 뿐, 경력 있는 신입을 주인공으로 삼아 쭉쭉 나아간다. 어차피 뻔한 세계관이라면 이 정도로 불친절한 게 딱 적당하다. 공공재처럼 세계관을 돌려먹는 다른 소설들에도 좀 이 정도로 불친절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괜찮은 점이라면 떡씬을 잘 쓴다는 점. 사실 떡타지는 아무리 잘 써도 호불호가 갈리고, 나는 대개 조아라에선 처음부터 떡타지로 잡지 않으면 그냥 H씬은 스킵하는 편인데... 소설 스토리가 재밌으면 H씬이 자꾸 끼어드는 게 짜증나고, H씬을 재밌게 잘 쓰면 굳이 소설로서 재밌게 챙겨볼 필요가 없기 때문.
이 소설도 처음엔 그냥 H씬 스킵했는데, 초능력자랑 괴수 세계는 그닥 재밌지도 않았다. 장화영이 나오는 때부터 좀 흥미로워지는가 싶더니, 떡타지 쓰는 실력이 갈수록 물이 올라서 중간부턴 감탄하면서 봤다. 스킵하기엔 아까우니 이걸 정주행해서 다 읽으려니까 사실상 어느 순간부터는 내 정력이 버티냐 소설 분량이 먼저 떨어지느냐의 문제였다.
나쁜 점은 하이픈을 자꾸 써댄다는 점.
후기도 언젠가부터 너무 촐랑거리기 시작해서 집중이 안 됐지만 그냥 스킵하면 됐는데... 이 소설은 하이픈을 진짜, 무슨 전생에 원수가 진 것처럼 써댄다. 거의 도배 수준.
거슬려서 죽는 줄 알았다. 아니 한두 번이면 말을 안하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말줄임표는 아예 안중에도 없나? 맞춤법을 이렇게 당당하게 어기는 작가는 처음이다.
뭐 아무튼 그렇다. 기가 막힌 떡타지였다, 대체로 사이다 성향인데 질리지 않았다, 그놈의 하이픈 좀 갖다 버렸으면 좋겠다... 이 정도.
떡신을 잘 쓰는 점을 생각해서 3점 줬다. 복선을 깔아 상황을 조형해나가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떡씬은 그게 알파이자 오메가지. 개인적으로 요새 루즈한 창작속 떡타지보다 낫더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