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무한전생-엘름연대기
장르: 판타지
작가명: 광악
내용소개: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헤아릴 수 없이 반복한 비발 발라트는 또다시 새로운 세계 엘름, 발라트 백작가의 장남으로 태어난다. 이번에야말로 지겨운 삶의 끝을 보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한 발라트는 권력도 색욕도 뿌리친 채 마법에만 열중한다. 그러나 주변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데...
*
숲속을 거니는 사냥꾼의 모습.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무한전생 시리즈를 여러 번 썼던 광악 작가의 신작입니다. 처음 조아라 노블레스에서 ‘자급자족 이계생활기’로 데뷔한 광악은 이후 몇 차례의 다른 시도를 걸쳐 최종적으로 무한전생 시리즈에 정착하게 되는데요, 일전에 무한전생 – 사냥꾼 아크를 리뷰한 적이 있었죠.
무한전생 - 사냥꾼 아크는 사실 무한전생 시리즈의 애독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무한전생 시리즈 주인공의 특징이라면 기나긴 무한전생에 지쳐 만사를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데, 대체로 귀찮은 주인공이 닥쳐오는 풍파를 못 이기고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때로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카타르시스로 작용합니다.
특히 매력적인 점이라면 이공계로 추측되는 작가의 그럴 듯한 세계관이 작품별로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이겠습니다. 때로는 초능력자, 때로는 SF, 때로는 무협, 때로는 조선시대... 다종다양한 세계관에서 무한전생 시리즈의 주인공은 독자를 매혹시킬 법한 자기만의 주관을 밀고 나갑니다. 권력이든 여난이든 금력이든 굴하지 않고요.
사냥꾼 아크는, 마나를 사용하는 세계관이었습니다만 독자가 주인공에게 바라는 먼치킨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스페이스 니트처럼 일행이 매력적이냐 하면 그렇게 매력적인 히로인도 아니었구요. 무한전생 – 망나니에서 보여준 계급투쟁의 모습도 없었습니다. 그저 뛰어난 사냥꾼으로만 남았을 뿐.
뛰어난 사냥꾼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무한전생 – 무림의 사부에서처럼 보였던 모습처럼 신적인 주인공이 독자에게는 더 입맛에 맞습니다. 이왕이면 좀 덜 귀찮아했으면 좋겠구요! 광악은 독자의 바람을 눈치채기나 한듯이 이제 마나를 사용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들고 옵니다. 엘름 연대기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여태까지는 독자가 읽기에 마냥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
중후한 대마법사의 용모.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무한전생 초기로 추측되는 이번 주인공, 비발 발라트는 아직 무한전생에 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제껏 알고 있던 시계열의 무한전생 시리즈 주인공은 수많은 시도 끝에 자신의 전생에 대해 체념하고 케세라세라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다면, 비발 발라트는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든 이번 인생에서 이 빌어먹을 무한전생을 끝맺음 짓고야 말겠다!’
다행히 전생한 땅, 엘름에는 그에 걸맞은 도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나가 있고, 오러가 있고, 마법이 있습니다. 백작가의 장남, 비발 발라트는 내심 백작가의 후계를 동생으로 단정지은 채 마법에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최대한 두각을 드러내지 않으면서요.
물론 일이 그렇게 쉽게 진행되지만은 않습니다. 왕국을 휩쓰는 내전에서 발라트는 가족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계속 은거하여 마법의 끝을 볼 것인지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사만이 아닙니다. 신도, 악마도 이 신성한 땅 엘름을 가만히 두지만은 않습니다.
비발 발라트가 엘름을 통틀어 벌어지는 전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짤막하게 언급한 마도황제 비발의 신적인 경지는 독자의 흥미를 더욱 주목시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엘름 연대기’라는 부제가 붙은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라혼을 썼던 강무 작가의 여러 작품처럼, 초월자이자 대마법사로서 긴 세월을 살아나가는 비발은 인간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이런 초월자 메타는 언제나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죠.
후일 마도황제로 거듭나게 되는 비발의 행보가 궁금하시다면, 초월자 주인공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엘름 연대기의 일독을 권합니다.
(조아라 노벨마스터로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