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봉사활동 일상

이 날은 전날처럼 봉사가 쉽게 가지 않았다. 정확히는 너무 쉬워서 문제라고 해야겠다. 단체로 사라지셨던 아주머니들이 대거 다시 등장하셨는데, 젊은 친구들까지 와서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보통 서빙 일과 다 먹은 식판 갖다놓는 일 정도는 남아 있는데 그것까지 티오가 없다.
 그럭저럭 식판 갖다놓는 일에 합류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눈에 밉보였는지 눈총을 주며 와서 서빙을 해라 뭐해라, 서빙 일이 내 손에 떨어진다면야 하겠지만 저 아저씨가 저렇게 종횡무진하시면서 틈도 안 주는데 어떻게 끼랴. 나였으면 느긋하게 할 텐데 아무튼 봉사 활동 오는 남자, 특히 장년층은 왠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열심이다.
 그나마 이 날, 그러니까 어제는 비가 와서 정리가 빨리 끝났다. 중간에 밥이 없기도 했고. 정리가 빨리 끝나니 나야 집에 빨리 가서 좋다. 밥 주고 설거지가 단순 노동이라면 정리하는 일은 이제 살림살이를 좀 아는 사람들의 일이다. 신입인 줄 알았던 아주머니가 약간 머쓱했다가 같이 열심히 도우면서 일했다.
 그러고보니 일이 끝나고 드물게 젊은 사람들이 같이 밥을 먹고 간 날이다. 나도 젊은 사람인데 젊은 사람이라니까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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