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봉사 활동 일상

 이 날은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었는데도 격한 환영을 받았다. 보통 봉사에 나오는 분은 아주머니들인데, 이 날은 유독 아주머니들이 거의 안 나오셨다. 아마 남자 분 하나 젊은 학생 둘 이렇게 왔나 했을 거다. 젊은 학생들은 마찬가지로 사회봉사를 듣는 학생 아닌가 싶다. 외대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그런 까닭에 눈치껏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릇 삶고 도로 배치하고 대걸레로 쓸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이런저런 일을 했던 것 같다. 눈치껏 해야 할 일이란 게 다 그렇듯이 주어진 단순노동을 한다기보다 그냥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하면서 같이 하면 된다. 여느 남자에게나 내심 자기들이 주도권을 쥐어야 성에 차는 아이 심보가 있지 싶은데, 그런 점에서 은밀하게 만족스럽지 않았나 생각한 봉사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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