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봉사활동 일상

 금요일 날 원각사 무료 급식소를 다시 다녀왔다. 봉사의 체계는 주로 둘로 나뉘는데, 배식 봉사와 설거지 봉사다. 번외로 다 먹은 식판을 받아서 잔반통에 대신 버려주거나 자리 회전이 원활하게 들어오는 노인 분들을 비는 자리로 앉혀주는 일 등이 있는데 없어도 대세에 큰 영향은 없다.

 제일 편한 것은 배식이고 어려운 건 설거진데, 설거지도 포지션이 나뉜다. 총 세 개의 개수대에서 식판을 차례로 씻는데 첫 번째 개수대에서는 쌀뜨물을 이용해 식판을 수세미로 문질러 초벌로 닦고, 두 번째 칸에서는 남은 잔여물을 털어내며, 세 번째 칸에서 마무리 짓는다. 첫 번째 물이 제일 탁하고 세 번째 물이 제일 맑은데 흘리는 땀의 굵기도 그를 따라간다.

 첫 번째 칸은 진짜 죽어라 힘들다. 노숙자 분들이 들어와서 밥을 다 먹을 때마다 끊임없이 닦아야 하는데 문질러대는 식판의 갯수만 이백 여개를 훌쩍 넘는다고 들었다.

 맞다, 진짜 죽어라고 힘들었다... 내가 첫 번째 칸을 맡았다. 또래로 보이는 대학생 둘이 오는데, 두 번째나 세 번째 칸 혹은 서빙 일(식판을 대신 받아서 버려주는 일)을 하더라.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아무래도 날 또래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서도.

 하루빨리 8번을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요일 날에 인력이 부족해서 와달라고 했는데 수요일 날 시험이라 좀 그렇다. 다음 주 금요일에나 다시 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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