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봉사활동 일상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에 봉사를 다녀 왔다. 예전에 다부졌을 때 몇 번 왔었는데 방학 때 놀면서 10키로 찌고서는 처음 와본다. 그런 탓인지 처음엔 일하는 보살님이(원각사에서 운영하므로) 누군가 하더라.
내가 그닥 이타적인 사람은 아니고 항상 봉사까지 할 때에는 그에 대한 동기가 있었는데, 이번 역시 그렇다. 대학수업의 일환이다. 팀플이 아닌 게 어디냐. 거기다 다니던 곳이었던 것도 운이 좋았다.
힘들기만 할 것 같은 급식 활동에 의외로운 점이 있다면 인간 관찰이다. 인간 관찰에는 설겆이보다 밥 푸는 쪽이 더 알맞다. 설겆이가 워낙 힘들기도 하거니와 급식대와 주방은 겨우 2미터도 안 되는 거리지만 배식할 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나뉜다.
이번엔 설겆이를 했지만 벽 안쪽에서 배식할 때는 갖가지 일이 다 있었다. 갖가지 사람이 갖가지 일을 부른다. 고시 공부하다가 (아마도) 정신이 온전치 못해진 것 같은 패션리스트 30대 형, 무척 자비로운 인상의 할머니, 대체 자식들은 뭐하고 있는지 그 주름살의 깊이만으로도 궁금해지는 90대 할아버지, 막 등산하고 온 것 같은 차림복 등...
시상이 부족한 문학인이 있다면 필시 급식소의 활동이 보탬 되지 않을까 이따금씩 상상한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은 만화경으로 우리네 모습을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 같이 느껴진다. 다음번의 활동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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