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작가의 리로드다. 제국을 무너뜨린 폭군 황제 유그 펠리오스가 회귀하여 개심하기 시작한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조아라에서 막 런칭할 때 봤는데 이게 한 네 번째 재독인가, 시간 참 빨리 지난다.
이수영 작가의 소설은 대개가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개인적으로 팬이기를 자처했던 얼마 안 되는 작가 중 하나가 이수영이다. 아쉬운 것은 이후로 빙의신검으로 악명을 날린다는 점.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내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거랑 작가가 명백한 표절 작가인 것은 다르다는 걸 분명하게 해두겠다. 그러니까 내 애호심은 쉴드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는 거다. 단지 표절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작가의 모든 작품을 쓰레기처럼 내동댕이칠 정도로 내가 강력한 저작권적 도덕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 물론 내가 한백림 당사자라면 다르겠지만, 다행히 난 단순한 독자니.
이수영 작가는 뻔한 플롯에 뻔한 설정을 쓸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항상 재미있게 써낸다. 사나운 새벽에서 등장했던 소드마스터는 내가 본 소설의 소드마스터 중 가장 재미있는 소드마스터들 아닌가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렇다. 뭐 대단한 교훈을 남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재밌다. 무척. 더불어 깔끔하다. 최고점을 주기에 알맞다.
판타지 소설에서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이수영 작가는 그 기대감을 대체로 배신하지 않는다. 대체로라는 뜻은, 별로 재미없는 작품이 있다기보다 이수영 작가가 메이저한 기대감에 맞추어 작품을 써내지 않을 때도 있다는 점이다. BL이 되게 많고, 낙월소검은 여주물이며, 싸우는 사람은 마이너하다.
회귀물의 전형이다. 매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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