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 판타즘 - straggler(연중) 장르소설 리뷰

 판타즘 작가의 헌터헌터 팬픽이다. 팬픽의 성지라고 할 만한 조아라에서는 패러디와 팬픽 장르를 사전적 정의와 별개로 구분해놓는데, 팬픽은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인소, 패러디는 2차 창작이다. 그런 분류법에 따르자면 이건 헌터헌터 패러디물이라 할 수 있겠다.

 본래 귀찮아서 리뷰 쓸 때 작품 표지나 링크를 안 거는 편인데 이건 블로그에서 연재된 거라 찾기 힘들 수 있기에 주소를 첨부한다. http://srequest.egloos.com/

 내용은 헌헌 세상 마경에 떨어진 주인공이 생존해나가 힘을 얻고, 세계와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판타즘 작가의 페이소스가 매우 짙게 묻어났다. 판타즘 작가로 말하자면 십몇 년 전 문피아에서 I.F를 썼고 이후로 이 패러디를 포함해서 소드걸스 스핀오프 소설화나 리바이벌이라는 게임 판타지 소설, 그리고 쾌걸 가면 뭐시기인지 하는 중편 판타지 소설을 문피아에서 집필한 작가다.

 I.F는 당시 꽤 유명했는데 아마 노벰버레인이나 프로지너스 소서러를 작성한 피어스 작가의 숲속의 이방인(염전밭이니 뭐시니 하는 걸로 추천이 자주 올라왔다), 베나레스의 총사 등의 위명에 꿀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세계관이 독특하기도 했고. 지금은 삭제된 게 아쉽다. 아마 I.F로 이 작가를 기억하는, 아니 그냥 이 작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얼마 없을 것 같다.

 어쨌든 간에 I.F에서 묻어났듯 이 작가는 설덕 기질이 강한 편인데, Straggler는 거기서 한층 더 심화돼서 중2병까지 가미됐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법한 패러디다. 일단 주인공이 조울병과 우울증이 걸렸고 정신 연령이 높으며 딱히 뛰어난 학식을 가지진 않았지만 잡학다식하여 철학에 심취한 현대인이라는 설정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강해지는 계기나 평소 보여주는 모습은 그런 캐릭터 설정의 기반 위에 자리하는데, 주인공은 언제나 자살 욕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심화된다. 거기에 대해서 무어라 서술을 하기는 하는데 별 설득력이 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아 그냥 그런가 보다' 정도?

 그 중2병스러움을 못 견디면 접는 거고 적당히 스크롤하면서 읽을 수 있으면 볼 만한 거고.

 그런 단점을 감수하고 보게 만드는 재미는 판타즘 특유의 넨 세계관에 기반한 주인공 먼치킨화다. 작가가 주장하는 캐릭터 설정을 설명에 관계없이 원래 그런 거다 하고 납득하고 보면 딱히 안 읽히진 않는다.

 중2병만 아니었다면 3점을 줬겠지만 아무래도 2/4가 알맞은 점수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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