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 이세계 골드리치 #뭉산 #조아라 #퓨전 #핵과금 장르소설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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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여행자의 아내’라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읽은 대목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감정이 격화되거나 하면 시도때도 없이 미래나 과거로 날아가버리는 증후군을 앓고 있는 헨리는,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다른 시간대와 마주합니다.

 유년기 시절 어린 헨리는 자신을 이끌어주는 듬직한 헨리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이 세상에는 어딘가 나처럼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비밀 단체가 있을거야. 이 아저씨는 거기서 나를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파견된 요원이 아닐까…?’

 사실 그런 존재는 어디에도 없고, 성인 헨리는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어린 헨리의 세계는 한 차례 부서집니다. 세상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경험을 갖고 살아간다는 건 외계인들 사이에 뚝 떨어진 지구인과 비슷한 기분이겠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항상 어느 때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소속 단체를 필요로 합니다. 그 규모가 작든 크든 간에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그 성격은 더욱 강조됩니다.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지는 장르소설은 이제 이 점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동질감 따위보다 더욱 안정감 있고, 종교보다는 좀더 편의주의적인, 저 하늘의 초월자들이 등장하여 항상 우리를 지켜봐주죠. 그들은 사람과 별 다를 바 없어서 기뻐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만 대개 주인공이 닿을 수 없는 지점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상벌을 내리면서 작품을 쏠쏠하게 만들어주는 동반자가 됩니다.

 이를테면, 강적을 맞닥뜨려 고난 끝에 이겨냈을 때에,

 [검들의 무덤에서 고고히 서 있는 자가 당신의 위업을 보고 놀랍니다]
 [항상 마지막으로 지는 샛별이 당신에게 후원금을 보냅니다]
 [새로운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특성: 거인학살자]

 이런 식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BJ물과 비슷하기도 하고, 각기 다른 수식언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페스나의 흥행 요소였던 영웅적 캐릭터성을 갖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성좌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유행은 최근 득세하기 시작한 소설 속 트립 유행과 더불어 하나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이 헌터 실화냐 등 인기 성좌물이 넘쳐나는 시대, 마침내 조아라의 어느 작가는 성좌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시선을 잡아끌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게임 속 전생, 과금러, 성좌, 탑 등반의 모든 흥미 요소를 짬뽕처럼 버무려넣은 작품을 탄생시키죠.

 바로 ‘이세계 골드리치’입니다.

 주인공은 여느 판타지 소설의 도입부처럼 어느 날 게임을 하다가 그 안에서 전생하게 되는데요.

 다만 그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돈이 어마무시할 정도로 많고, 더불어 그 돈으로 게임에 전생하기 전 VIP용 패키지를 구매하였으며, 그 재산이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점이죠.

 엘프, 용, 정령족, 환상족 등 수많은 종족이 분투하는 세계.

 종족의 서열은 절대적이고 인간은 그 중에서 하잘 것 없는 개미에 불과합니다.

 강해지는 방법은 하나뿐, 탑을 등반하여 시련을 통과할 것.

 주인공은 모두가 인간이라고 무시하는 종족 전쟁의 게임 안에서 과금러의 저력을 돋보이며 한편으로 강력한 종족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갑니다.

 패스트푸드가 맛없기 힘든 것처럼, 간편한 장르소설에 길들여졌다면 재미가 없기 힘든 소설입니다. 엄청난 전율을 선사하기보다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샌가 관성적으로 한 편 한 편 넘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항상 필력으로 승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나 입지전적인 행보를 걷는 주인공의 행보는 사랑받는 포맷이죠. 거기에 더해서, 게임 요소나 성좌물, 과금물의 요소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습니다.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환상족 딸의 귀여움은 마치 고두열 작가 ‘밥먹고가라’의 귤이를 연상케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에 질릴 때에 준수한 필력과 매력적인 플롯의 검증된 수작들을 찾습니다. 쉬운 탐색은 아니죠.

 힘들기만 한 진주 발굴에 질렸다면, 한 번쯤은 완전히 반대로 돌아서 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어설픈 소설을 접한 나머지 질린 게 아닐까, 내가 과연 어디까지 탐닉할 수 있을지. MSG 같은 첨가제를 담뿍 넣어 버무린 유행의 극한을 한 번 맛보는 건 어떨런지요.

 다행히 우리에겐 최소한 그런 면에서는 이만여 명이라는 독자 수로 그 재미를 검증한 판타지 소설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이세계 골드리치,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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