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 good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조아라 #퓨전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퓨전 #지구인이소드마스터가 되는 방법


‘이세계에 떨어지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입니다. 즐거운 상상 속의 우리 모습은 대마법사나 소드마스터가 되어 이세계인들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상상에 현실성을 곁들이면? 몽상은 추리로 전락하고 어느덧 소드마스터일 터였던 스스로의 모습은 하잘 것 없는 졸병으로 추락하기 마련입니다.

정말 이세계에 현대인이 떨어진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무래도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우리가 읽는 소설인 만큼 이계에 떨어진 현대인은 승승장구해야 하기 마련이고, 개연성에 알맞도록 작가들은 머리를 쥐어짜 갖가지 이유를 생각해냅니다. ‘기연’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면 좋고, 거기에 그럴 듯한 이유가 더해질수록 머리는 아파지죠.

몇몇 작가가 내세우는 ‘현대인 천재론’이라는 이 그럴 듯한 이유는 의외로 세간의 흥미를 사는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이 항목을 찾아보면 무척 많은 사람들이 그 현실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거든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결과는 쉽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양민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는 보통의 판타지 세계관에서, 검술 하나 모르고 살던 지구인이 이계에 떨어진다고 대뜸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보다는 지나가던 오크에게 죽어 변사체가 될 확률이 더 높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계에 떨어진 현대인이라는 재밌는 가정에 대해, 그 현대인이 소드마스터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무척 설득력 있게 제기해낸 두 소설이 있습니다.

그것도 서로 완벽하게 다른 방식으로요!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4점만점에2점 #너네힘다내꺼

주인공은 여느 날처럼 이계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냅니다. 평온하다고 하면 약간의 어폐가 있겠죠.

주인공이 겪는 이계의 실상은 말 그대로 중세 시절의 그것입니다. 금화 하나하나를 모으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하고, 강해지기 위해 퇴역병으로부터 검술을 배웠지만 제 나이 소년보다 조금 강할 뿐 검기가 튀어나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열악한 이곳에선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 충분하죠. 주인공은 교활한 중세인들과 자신의 머리로 대거리를 해나가면서 평온하지만 그 나름대로 치열하게 조금씩 자신의 권리를 쟁취해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딱히 특별한 걸 접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이지만 ‘비기’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조금씩 강해지는 계단을 밟아나가게 됩니다. 비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기사들이 싸우면서 터득한 상대를 엿먹이는 방법 중 생각보다 높은 생존률을 보장해준 몇 가지, 별 것 없는 눈속임 한 번도 이능의 힘에 거의 기댈 수 없는 이곳에선 생사를 가르니까요. 비기라고 할 만합니다.

비기만으로 이곳에선 충분히 강한 축에 들지만, 그래서야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없겠죠. 어느 날, 주인공은 꿈 속에서 어떤 거대한 존재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평범하게 산다면 평생 사제 한 번 볼 일 없고 악마는커녕 귀족조차도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초월적인 존재로 비치는 세상에서, 주인공에게만 찾아온 기회인 거죠.

신도 악마도 없습니다. 이용하려면 모든 것을 이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중세, 초자연적인 기연이 찾아왔다면 종교를 찾는 것보다 이제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이용해야 강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볼 일입니다. 

어떤 식으로 아득바득 강해지는지, 평범한 소설에선 잡몹에 불과한 오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미약한 시작에 불과했던 소년이 어떻게 소드마스터가 되어 창대한 끝을 맺으려는지 그 처음부터 같이 하고 싶은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4점만점에3점 #지구행성에서날아온슈퍼맨

요새 판타지를 보면 영어 학습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러심법이니, 소드 비기너니 엑스퍼트니 스페셜리스트니, 그랜드 소드마스터니 소드 마에스트로니 심지어 마인드 소드까지. 그냥 ‘강했다’ 한 마디로 충분하고 그 이상은 묘사에 기대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줄여서 어소일은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충족시켜 줍니다.

이 작품의 소드마스터는 오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게 끝이죠.

소드마스터인가 아닌가, 그 구분만이 있을 뿐 무력은 순수하게 무력입니다. 게다가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네요. 어떤 이종족은 마왕을 꼬셔 대대로 강력한 흑마법의 혈통을 이어나가기도, 어떤 용은 아들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고대 암흑제국을 멸망시키고, 하계에 신이 직접 관여해 은행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소드마스터 위의 그랜드 소드마스터나 그랜드그랜드 소드마스터까지 만들어 놓아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주인공 역시 드물다면 드물지만 그렇다고 대체 불가능한 것도 아닌, 적당껏 흔한 소드마스터의 하나입니다. 성장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 월드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의 분량이죠. 한 작품이 소드마스터를 향해 달려간다면 한 작품은 소드마스터부터 시작하는 셈입니다.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정신까지 강한 것은 아닙니다. 지구인인 자아도, 날파리 치우는 것처럼 목을 날려대는 이계인으로서의 자아도 모두 자신의 것이고, 주인공은 그 가운데 혼란을 겪으면서 한편으로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뚝심있게 밀고 나갑니다.

무엇이냐고요? 바로 싸움박질!

인간관계도 중요하고,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즐겁고, 드워프가 벼려준 명검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강해지는 것에는 비길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강해져서 뭘 하냐? 전에는 못 붙었던 센 놈을 찾아 싸움박질할 겁니다. 그래서 더 강해지면? 이제 더 센 놈을 찾아야겠죠. 

다행히 이 세상에는 소드마스터는 개미 콧바람으로 아는 존재가 넘쳐나고, 어떤 초월자는 이 미친 소드마스터를 사랑스러워 하다 못해 얼른 도전하길 바란다고 응원해주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검술을 성장시키면서, 그리고 검술의 성장과 같이 하여 지구인으로서의 자아를 자각하기도 하면서, 주인공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성장해나갑니다. 정체성을 곧게 해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기는, 그 목표가 싸움박질 하나로 뚜렷해서 때때로 혼란을 겪어도 그 여정이 즐겁게 읽힙니다.

이상의 두 작품을 줄여 말한다면, 이세계를 여행하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라고 하겠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맨몸의 현대인이 소드마스터로 우뚝 서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가능한 한 설득력 있는 가정이 궁금하시다면 이 두 작품을 추천합니다. 











(조아라 노벨마스터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naver.com/joarablog
http://ajtdltdma.egloos.com

덧글

  • 조아라 2018/10/16 10:59 # 삭제 답글

    고생많으셨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skin by m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