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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로부터 시작한 게임 판타지 장르가 가상현실 게임 세계관의 붐을 일으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GP1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거나, 더 월드 같은 광대한 퓨전 판타지의 세상, 리바이벌의 TRPG 세계관, 달빛조각사의 히든클래스 시스템이라거나 그로부터 이어지는 아크나 하룬 등의, 정말 실제로 플레이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임.


급기야는 게임 판타지 특유의 게임 시스템을 빌려와 현실에서 강해지는 장르가 흥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그저 스탯을 보여주는 정도에서 시작했던 시스템창은 이제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별처럼 많은 주인공들을 능욕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능욕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던가, 비현실적 대리만족의 극치를 위해 달려가던 스탯창은 한 바퀴 돌아서 이제 현실의 모바일 게임 시스템물까지 베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과금 시스템입니다.


체나 작가가 <뽑기 마스터>, 혹은 이미 완결난 헤르모드 작가의 <픽 미 업!>에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었던 과금 시스템이지만, 차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각 작품을 볼 때마다 이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과금 시스템을 특색에 맞게 녹여내었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레드에이어 작가는 어쩌면 이 작품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과금 시스템에 패배한 유저, 속칭 개돼지의 모습을 잘 그려냅니다.


그렇다고 개돼지의 애환만이 이 작품의 특기할 만한 매력 포인트는 아닙니다.


레드에이어 작가는 글을 쓴 지 십여 년이 넘어가는 관록 있는 작가인데요. 노블레스란이 삼국지 여체화의 붐으로 몸살을 앓았을 때 나타나 관련 시리즈물로 인기를 얻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유료화 시장이 커지고 필력 있는 작가들이 대거 뛰어들자 꺼져드나 싶었던 레드에이갓은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 전과는 다른 몇몇 작품들을 손에 쥐고 돌아오고, 엄청 메이저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조아라 노블레스판에서는 그럭저럭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징이라면 필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적당히 사악한 주인공을 쓰는 데 뛰어나다는 것.


그런 탓에 비장미를 연출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12년 조아라 공모전에 익명으로 내보인 무협작의 실패 이후로 다시 무협을 보여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그 자신에게 맞춤옷처럼 어울리는 퓨전 무협의 틀을 찾은 듯 싶네요.


레드에이어식 주인공에 맞게, 주인공은 개인주의적이고, 극악무도하지는 않지만 잇속에 밝으며, 위기에 닥치면 머리를 굴려 상황을 타개하는 잔머리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인생의 나락만이 모여드는 진주 하통, 그곳에서 어떻게든 삶의 다음 단계만을 바라보며 나아간 끝에 겨우 안정된 직장에 취직했다 싶었던 하인 서윤은 어느 날 자신의 고용주 일가가 통째로 살해당하는 참극을 목격합니다.


그 도살극을 저지른 것은 그가 생전 본 적 없던 살인귀들, 물론 우리의 서윤은 자신의 고용주를 위해 희생할 생각이란 눈꼽만큼도 없었죠. 대신 그는 이제 파산한 직장에서 겨우 한 가지 잡동사니만을 퇴직금으로 챙겨 나옵니다. 제법 튼튼해보이는 철상자.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었던 철상자에서 나온 것은 과금 시스템이라는 뜻밖의 기연이었습니다. 머리 좋은 서윤은 금방 과금 시스템의 가치를 깨닫고, 이제 뽑기의 노예가 되어 퀘스트를 깨가면서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삶의 방향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됩니다.


말했듯 필력이 좋다고는 할 순 없지만, 과금 시스템과 주인공이 그걸 이용해 성장해가는 재미, 분명히 강한 건 아닌데 고구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철저하게 잇속에 밝은 주인공, 이리저리 엮여드는 인연들은 주인공이 이번에는 어떻게 더 강해질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양산형 장르소설을 읽는 데 익숙한 독자에게도 만족할 만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남을 위해서라면 절 한 번 하지 않을 주인공이 뽑기를 하면서 지성으로 삼천 배를 올리는 등 가챠없이 개돼지로 전락하는 모습은 거기에 토핑된 재미라고나 할까요.


한 줄로 요약하면, 무협에서 개돼지가 강자로서 성립하는 방법! 정도가 되겠습니다.


어떤 방법일지 흥미가 돋는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덧글

  • 로아노로사 2018/09/18 17:49 # 삭제 답글

    오 저도 요즘 이거 보고 있어요
  • 피어니 2018/09/19 18:15 # 삭제 답글

    얼마나 많은 장르 소설을 읽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리뷰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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