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조아라 노블레스 무협 - not bad 싸이코패스 in 무림 / good 장소천 장르소설 추천사

<싸이코패스 in 무림> #4점만점에2점 #싸이코패스로무림에가면

차기작으로 <무한 레벨업 in 무림> 2부를 집필 중인 곤붕 작가의 작품입니다. 둘다 스탯창물인데, 그렇다고 같은 설정은 아닙니다. 차기작은 순수한 무림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회귀를 섞었는데 이 작품은 싸이코패스인 현대인 주인공이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가 무림으로 전생합니다. 게임캐릭터로 무림에 간다는 점에서, Primus 작가의 대표작 <게임 캐릭터로 무림에 가면>과 비슷하죠.

시작은 게임을 하던 싸이코패스 주인공에게 사신이 찾아오면서부터입니다. 사신은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무림 세상에서 새롭게 깨어난 주인공은 자신이 전혀 다른 몸에 깃들어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현실이 전혀 다른 법칙에 구속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로 게임 시스템입니다. 그로부터 주인공은 본인의 타고난 살인 본능과 게임 시스템을 이용해 무림인이라 불리는 살인자들 가운데서 제법 독특한 살인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Primus 작가의 작품보다는 이 작품을 더 높게 평가하는데, 바로 스탯창의 묘사에서 그렇습니다. 싸이코패스하면 보통 미친 놈, 악랄함, 냉정함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죠. 이 작품에선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을 쾌락살인마라기보다 냉정한 살인마로서 묘사합니다. 보통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주어진 시스템에 마냥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그보단 어떤 식으로 이용해야 사람을 가장 잘 죽일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죠.

갑작스럽게 부여된 시스템이 가진 허점을 주인공은 최대한 이용하는데, 제법 그럴 듯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보통 작가가 불가침의 영역으로 부연하는 기연인 스탯창이 이 작품에선 불완전하게 그려지고, 그걸 싸이코패스스럽게 써먹는다는 점에서 꽤 독특합니다.

시스템에 얽매이기보다 싸이코패스 주인공에 충실하기 때문에, 작품 역시 시스템을 이용해 마냥 성장하기보다는 주인공의 행보에 집중합니다. 초반부를 넘어서면 전개 방향이 제법 짐작하기 힘든 편인데, 완결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완결을 예상할 수 있는 여타의 스탯창물보다 낫다고 하겠습니다.

게임 시스템을 갖게 된 싸이코패스가 무림에서 어떤 살인을 벌일지 흥미가 돋는다면 한 번 읽어봐도 좋겠습니다.

<장소천> #4점만점에3점 #투명장소천이울부짖으면?

괴량 작가의 글입니다. 사실 필명이 큰 의미가 없는 게, 작품을 다수 써냈지만 이렇다 할 시장에서의 성적이 없고 한 필명으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필명으로 엄청 많은 글을 써냈지만 단 하나도 완결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필명 아닌 악명은 높다고 할 만합니다.

이 작품 역시 연중작입니다. 연중작을 멀리 하는 사람은 이 대목에서 미리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글을 읽을 때의 재미가 연중 여부보다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스크롤을 계속 내리셔도 좋습니다. 연중작을 추천할 정도로 재밌거든요.

<싸이코패스 in 무림>이나 이 작품이나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순수한 노블레스 무협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둘다 노블레스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다른 데서 시작해서 출판되었다가 노블레스에도 올라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싸이코패스 in 무림>은 그러고보니 노블레스 연재 전에도 본 것 같다 싶은 사람이 몇몇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장소천>은? 듣도 보도 못한 작품인데 뭐지?

사실 장소천이 아니었거든요. 이 작품의 전 제목은 <건곤일기>였습니다. 웹소설 사이트를 오랫동안 이용한 무협 독자에게는 ‘아~’할 만한 책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죠. 그만큼 재밌었고, 먼치킨 무협 중에선 독보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무력에 비할 만한 먼치킨 무협이라면 임준후 작가의 <천마검엽전> 정도가 있을 텐데, 이미 초반에 엄청 강한 힘을 쥐고 활보한다는 점에서 장소천이 더 먼치킨스럽습니다.

시작은 제국을 다스리던 대제의 죽음으로부터입니다. 죽지 않는 천마는 강력한 무력으로 중원을 일통하고, 영생을 거느리며 다른 도전자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권불십년은 못 돼도 권불이백년쯤은 거느렸지만, 부동의 최강자는 결국 스러지기 마련입니다. 아끼던 이들의 배신에 위기에 처한 천마대제는 광소를 터뜨리며 마지막 남은 힘으로 자결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 자신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그리고 전과는 같지만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먼치킨 하렘이라면 하렘이라고 할 만한데, 여타의 먼치킨 하렘과 달리 장소천에게는 천마대제다운 매력이 있습니다. 절대자스러운 매력이요. 한 번 손짓으로 산을 허물고 금속을 주물럭거려 절세신병을 만드는데, 대적 못할 거라는 것을 아는 독자에게는 주인공이 헤쳐나가는 위기를 보면서 경외스럽게 쳐다보는 일행 역시 제법 흥미롭게 읽힙니다.

먼치킨에게는 그에 맞는 대적이 필요한 법, 주인공은 회귀한 세계에서 과거 자신이 몰랐던 비밀에 맞닥뜨리고 풀어헤쳐 나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엮어 나갑니다. 무협지에서 절대자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묘사는 대체 뭐고 그 절대자조차 이해할 수 없는 비밀은 뭘까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쉬운 점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이 작품이 완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한 다른 모든 작품 역시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건 다분히 실망스럽죠. 무엇보다, 그냥 완결이 나지 않았으면 모를까 이 작품에 비견할 만한 작품을 거의 써내지 못해요. 이 작가가 쓴 순수 무협은 <구벽신공>이라는 다른 작품 하나가 끝이고 차기작으론 죄다 퓨전이나 판타지를 집필합니다. 그런데 장소천이나 구벽신공에서 보여준 캐릭터 묘사의 역량이 판타지에선 싼티 나는 영어 발음과 어울려 무협지만 못합니다. 아재스럽고 유치하다고나 할까요. 나중 가선 구벽신공을 판타지로 도로 뒤섞어 리메이크하는데, 그나마 나은 작품을 망하게 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거듭된 연중이 이러한 작가의 안 맞는 적성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장소천의 여정을 끝까지 볼 수 있을 날이 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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