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 홍정훈 - 드림사이드 (완) 장르소설

 쓸데없이 길다.

 개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주인공은 꿈에서 멸망 후의 세계를 보게 된다. 그 세계에서 기억상실로 취급받는 주인공은 이상한 자각몽에 어리둥절해하고, 이내 이것이 7년 후에 세계는 멸망하며 자신은 멸망한 미래를 꿈으로 바꿀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주인공은 이 모든 것의 원흉을 좇게 된다.

 아홉 권이나 되는데, 이 대부분이 주인공이 원흉을 쫓는 과정에 할애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지루하다. 좀비물인데, 라이트노벨처럼 가볍게 흘러가느라 좀비물 특유의 처절함도 없다. 그렇다고 생존을 위해 점점 자기 기지 발전시켜가는 재미도 없다. 그것보단 7년 후의 세계가 자신의 꿈에 의해 뒤바뀌는 게 중점이니까.

 즉 어설픈 추리소설 느낌이다. 마피아 게임처럼, 주인공은 자신들에 숨어 있는 원흉을 찾느라 이리저리 구르는데, 그 과정이 그렇게 길어야 했나 모르겠다. 홍정훈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같은 스토리를 썼다면 훨씬 지루해서 접었을 거다. 반대로 이거 가지고 중간에 하차하지 않을 만하게 붙잡아 놓은 홍정훈 작가의 필력이 나쁘지 않다고 볼 순 있지만, 이렇게 쓸 거였다면 훨씬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한 3~5권으로 줄였다면 재밌었을 것 같다. 후반부에 좀더 볼륨을 넣고.

 지리한 마피아 게임이 끝나고 후반부에는 월야환담 캐릭터가 스핀오프 격으로 등장하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이쪽에 힘을 할애해서 노잼 파트를 줄이고 이쪽에 다른 고유 캐릭터랑 설덕 기질을 넣지 않는 게 나았나 싶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꿈을 통해 오가는 현실-미래 설정과 좀비물(사실 판타지하게 섞어놓은 데서 좀비물이라기엔 이미 그 힘을 잃지만)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뭐 쓸데없는 복제 레이드물 보는 시간보단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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