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홍정훈 - 검이여 노래하라 (완) 장르소설

 꽤 재밌었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언젠가부터 전세계를 범람한 질환, 수면병. 양친이 수면병에 걸려 고아로 자란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이 파라곤이라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소녀의 위기를 구하고, 그는 자신과 동질의 존재들이 자리한 파라곤 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전반적으로 라이트노벨 풍의 분위기인데, 그렇다고 오글거리거나 역겨운 왜색이 강하지는 않다. 그렇다기보단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볍다는 느낌?

 이 가볍다는 게 참 일장일단이 있는 게, 굳이 표현하여 말하자면 등장 인물의 감정선이 어느 정도 리미트가 있어서 결코 그 이상이나 이하를 넘기지 않으면서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려내는 느낌이다. 분노하더라도 엄청나게 분노하거나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할 때도 엄청 치를 떨거나 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예시를 든 건 주인공이 중후반에 배신 당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가 그런데도 그쪽으로 도로 가겠어?' 하고 탈출 이후 말로 자기의 배신감을 적당히 표현하고 결국 넘어가는데, 등장 인물의 감정에 '선'을 그어놨다는 게 이런 부분에서 확 다가온다. 드림사이드까지 읽은 결과, 이 작가 소설은 원래 그러려니 하고 납득해야 한다.

 본래 홍 작가가 이런 작가가 아니었는데... 채월야는 주인공의 광기에 개연성을 부연하고 그 이후로 미친 행보를 꾸준하게 보여주는 주인공을 통해서 독자가 주인공의 광기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면, 검이여 노래하라도 그렇고 최근작은 거기서 광기나 개연성만 뺀 채 '일관성'만 갖다 붙인 느낌이다. 절대 어느 선을 넘나들지 않고 시놉시스대로 흘러간다.

 사실 장르 소설 작가의 필력이란 게 돋보이기 어렵고 홍정훈도 그닥 필력이 좋은 느낌은 아니어서, 마니악한 요소를 빼버리니까 기성 작가 특유의 완결력은 있지만 확 눈길을 잡아끄는 글은 아니다. 아예 팍팍 먼치킨 가도에 집중하던가, 라노베 독자층을 타겟으로 잡아서 적극적인 하렘을 찍던가, 말했듯이 작가가 생각해놓은 대로 꾸준하게만 흘러간다니까.

 잔말이 길었다.

 어쨌건 볼 만하다.

 분량도 적당하고. 드림사이드는 진짜 쓸데없이 길었지.

 설정도 좀 덕내 나고 재밌는 게 2차로 팔 만할 듯.
 
 참고로 에필로그가 더 재밌다. 2부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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