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uf - 밀어서 봉인해제 1-389 (완) 장르소설 리뷰

 조아라에서 그림자의 왕을 썼던 뉴프 작가가 가장 근래에 완결낸 작품이다. 문피아에서 새로운 소설을 연재하던데 내가 아는 그림자의 왕, EX급 헌터 작가와 달리 볼 만하길래 그 전작을 찾아봤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볼 만했다. 간만에 킬링타임 판타지의 정수를 맛본 느낌. 현대인의 전생, 회귀, 제자로 들어가 수련, 거대 조직 우두머리, 권선징악 완결 등등... 딱 킬타 판타지의 좋은 요소는 다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같은 킬링타임이라 하더라도 재밌는 소설과 양산형의 구분을 가르는 기준은 전생이나 회귀 같은 떡밥을 남겨놓냐 아니면 소설 안에서 푸냐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분야의 거두 취룡이나 목마 등은 이런 떡밥을 소설 안에서 완전히 풀어헤친다. ALLA의 로만의 검공이나 다울의 무한리셋도 마찬가지였고, 이 작품도 그랬다. 그래서 볼 만하다. 알 수 없는 요소로 인생 성공가도라는 건 언제나 끌리지만 같은 맥락에서 진정한 의미로 몰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궤는 다르지만 왜 가상현실에서 깨면 그만인 게임판타지가 안 읽힌다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니까 밀어서 봉인해제는 볼 만한 장르소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적당한 비밀주의를 띠고 있다. 스탯창은 재밌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탯창으로 강해지는 요소에 징벌해야 할 목표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고 주인공은 강해지면서 근처 인물들과 상호작용할 뿐이라면 사실 볼 의미가 없다. 처음하고 완결만 봐도 작품이 이해가 되잖아??? 일전에 리뷰했던 위래 작가의 루프물 정도는 아니고, 말 그대로 '적당'한 요소들을 핍진성 있게 얼버무려놔서 주인공이 강해질 뿐 아니라 점점 세계의 정체, 회귀, 전생의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다만 회귀나 전생의 정체가 소설의 급을 나눌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기엔 그렇고, 떡밥을 안 풀 거면 그만큼 소설의 재미로 승부 보면 되는 건데, 가산점 요소라 이거지. 사실 재벌물 같은 데서는 나와봤자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 아닐까?

 어쨌건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현대인 한태진으로서의 전생을 간직하고 태어난 카인은 한 차례 실패한다. 뒷세계를 활보하는 조직의 말단으로 살아가다가 성녀를 지키지 못하고 죽은 그는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가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거로 돌아왔지만 미천하기 그지없는 재능은 여전하고, 그는 전생에 마지막으로 본 강자의 기회를 빼앗는 것부터 시작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카카오페이지 댓글에 사이다가 전혀 없다느니 뭐라느니 해서 읽으면서 걱정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았다. 정확히는, 위에 말한 킬링타임 판타지의 요소 중 '주인공이 명예를 거머쥠'이라는 요소가 약간 애매하게 껴있다고 해야겠다. 난 힘숨찐을 극렬하게 싫어해서 못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힘숨찐이라기보다 그냥 이중신분에 '알 사람은 아는' 뭐 그런 거에 가까웠다. 소설은 주연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주연이 주인공의 힘을 다 알고 있으면 뭐... 

 단지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나아가면서 성취를 얻는다는 스토리가 나는 재밌게 읽혔는데, 일단 회귀해서 닥치고 무조건 스탯창처럼 알기 쉽게 강해지는 것부터 바라는 요새의 소설 독자(특히 카카오페이지)에게는 지루했을 수도 있겠지 싶다. 사실 이런 세태를 보면 무협 장르야말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하고 싶은데, 청시소 작가가 요새 문피아에서 뜨고 있다지만 그래도 참 무협이 마이너한 처지라... 그렇게 보면 나 혼자 레벨업이 그들에게 정말 딱 알맞는 작품이다. 그리고 정말 놀라울 정도로 얄팍했지.

 작가 전작을 보면, 그림자의 왕이나 EX급 헌터, 그리고 또 하나 조아라에 연재한 거 있었는데... 아무튼 그동안 자가가 쓴 소설들은 초반만 넘기면 참 지지부진하고 애매해서 완독을 절대 할 수 없는 소설들이었건만 이번 작품은 기승전결 면에서 엄청난 발전이 엿보인다 싶다. 그리고 문피아 최신 연재작은 이번 작품에서 얻은 발전을 적용했는지 더 볼 만하다. 다르게 말하면 세태에 더 야합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전작들이 그렇다고 세태에 완전히 등 돌려서 그만큼 수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구렸다... 그런 건 주목받기 전의 메이지 슬레이어 같은 작품에나 적용되는 거지.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추천작.

 사족으로 주인공이 가진 마스터코드 때문에 제목이 이렇게 붙은 것 같은데 제목이 너무 연관성 없는 것 아닌가?

not bad 이호- 레벨업만이 살길 1-818 (완) 장르소설 리뷰

 원제는 투파창궁으로서, 레벨업만이 살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들어온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지구인의 전생을 가진 이준은 투기를 수련하는 새로운 땅에 태어나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다. 전생을 기억하는 탓인지 영혼의 힘이 남들보다 강한 덕분에 월등한 수련 속도를 자랑하던 이준은 어느 날부터 자신의 경지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가문에서 천대받는 신세가 된다. 그런 그 앞에 신비한 연금술사의 영혼이 나타나고, 실력을 되찾은 그는 자신을 박대한 약혼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천지의 불꽃을 모두 모으기 위해 갖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랫동안 장르소설을 읽어온 세월의 승리라고 하고 싶다. 단련된 속독 스킬이 아니었다면 결코 완독하지 못했을 것이다.

 투파창궁은 참 희한하게도 중국에서 엄청난 지명도와 인기를 자랑하는 작품인데, 다양한 미디어믹스로 번안되기도 했으며 일전에 사상 최강의 데릴사위를 읽을 때에는 무슨 홍루몽에 비견되는 작품으로서 스핀오프성 언급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이 작품을 기억해두었다가 읽기로 한 동기의 칠할은 사상 최강의 데릴사위 탓이다.

 해서 읽기는 다 읽었는데... 이게 그만큼 뛰어난 작품인가? 하면 내 대답은 NO.

 가장 큰 문제는 번역이 구리다.  <투파창궁>과 <레벨업만이 살길>이라는 제목의 갭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듯 무슨 번역을 하지도 못한 것처럼 해놨다. 문맥에는 이상이 없는 편인데, 단어 선정이 구려도 보통 구린 것이 아니다. 그나마 읽는 데는 지장이 없던 탓에, 번역기와 분간할 수 없었던 경여년 수준은 아니지만...

 학사신공을 읽으면서 느꼈던 저질 번역작의 문제점 중 하나는 대사가 원패턴이라는 점인데, 일일이 신경쓰기에는 작품 길이가 너무 긴 탓인지 본래 문장이 어떤진 몰라도 번역가들이 등장인물의 대사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학사신공도 그렇더니 이 작품도 "죽고 싶으냐!"라는 문장만 한 수십 번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학사신공 리뷰에는 이런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았던 만큼 이것만 문제점이었다면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진짜 큰 문제는, 위에서 말했듯 단어 선정이다.

 제목부터 그렇더니 연단사가 연금술사(대체 왜?)가 되질 않나, 뱀 인간, 뱀의 눈 발동, 하늘뱀족, 전설 속의 머리 아홉 달린 하늘 뱀을 조종하는 능력(놀랍게도 진짜 이렇게 풀어 씀)... 진짜 싸하게 식었던 건 '천마피연못'하고 '천마구렁이'가 나오는 시점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잊을 만하면 영어 단어가 나오는 것은 덤.

 그냥 좀 한자어 그대로 갖고 왔으면 오죽 좋아?

 그렇다고 번역이 문제냐 하면 그것만도 아니고, 원작자의 단어 선정도 좀 그런 편. 경지를 거론하는데 무슨 투왕, 투황, 투종, 투존, 투성, 투제 순으로 무슨 있어보이는 단어는 다 갖다 쓴다. 차라리 1급 2급 하는 식으로 숫자가 나았겠다.

 작품의 내용도 썩 괜찮다고 하기는 어려워서, 중국소설이 원래 원패턴으로 단순한 맛에 보는 거긴 한데 기존의 선협물이 원패턴일지언정 '자신의 경지만이 전부'라는 수도계의 논리를 분명하게 해두고 등장인물들이 그에 따른 이익동기로 움직였다면, 이 작품은... 고유 세계관과 레벨업물을 섞었을 뿐 선협물도 뭣도 아니다. 걍 아주 전형적인 영웅 일대기라고 해야 되나?

 학사신공에서 마계나 진선계, 회계의 인물들이 기운의 차이만 있을 뿐 다 거기서 거기인 데다 그럴 법한 반전도 있었다면 투파창궁은, 한 번 나온 악역이 끝까지 간다. 그것도 아주 전형적인 악역으로 작품의 구도는 거진 판에 박은 권선징악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면 딱 옳겠다. 중국소설 특성상 주인공이 강자의 위치가 되어서 용서하거나 사이가 괜찮아질 수는 있어도, 약할 때부터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아군이었던 인물은 당연히 계속 절대적인 선역이다.

 이 소설이 왜 그렇게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고 고민해보니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영웅상에 딱 걸맞는다 싶다. 몰락 끝에 재기하고 불굴의 의지를 지녔으며 천륜을 무척 소중히 여기고 적에게는 냉정하지만 자신의 남자에게는 정이 넘치는 이준 대인의 성공기가 중화 입맛에 딱 맞는 페이소스인 듯.

 뭐, 종합하자면 번역이 구리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이다, 경지 같은 걸 보면 좀 유치한 면이 없잖아 있다, 전투씬은 원패턴이다(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이 큰 힘을 얻기 위해 수련하는 도중 주인공 일행이 악과 맞서 싸우며 버티다가 막판에 뒤집음), 선협물의 개악이다 정도...

 보통 완결 리뷰는 good과 not bad, 드물게는 so good과 good 사이에서 고민하는 편인데 정말 드물게 bad와 not bad 사이에서 고민한 작품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걸 보면 번역의 질은 차치하고 중국에서 잘 나갈 만한 인기 요소는 있다 싶어서 not bad로 리뷰했다. 실제로 초반에는 이런 입맛이 나쁘지 않았다. 818편이 너무 길었을 뿐.

 같은 영웅 일대기라면 비검문도가 나았다. 이 소설을 한 마디로 평하자면, '중국계의 나 혼자 레벨업'

good 매드캣 - 동로마를 다시 위대하게 1-213 (완) 장르소설 리뷰

 일전에 리뷰했던 업어 키운 여포랑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배경이 달라, 편히 먹고 사는 귀족으로 환생했나 했더니 졸지에 멸문 당한 가문의 마지막 후계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주인공의 동로마 제국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 환생한 몸이 여포처럼 엄청난 무력을 지녔다는 것을 자각하기도 하고, 살라딘을 자기 눈으로 보기도 하면서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 불패의 상승장군으로 명성을 떨쳐 나간다.

 더 퍼거토리 1부가 무슨 역사서를 보는 것 같았다면, 업어 키운 여포랑 비슷하다는 평가처럼 이 소설은 스낵컬쳐 계열의 대체역사물이다. 블랙기업조선이나 근육조선처럼 요새는 이런 게 뜨는 모양이다.

 이런 소설 류는 타겟층은 더 넓어도 그 안에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편인데, 업어 키운 여포에서는 그게 여포의 과장된 캐릭터성이었다면 이 소설은 작가가 너무 한국적 감수성에 익숙하다. 무슨 주인공도 아닌 동로마 제국의 공작이라는 작자가 '이래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있지'라는 속담을 한다거나, 이후 황제가 된 공작 앞에서 주인공이 속으로 분루를 씹으며 절을 하는데 사실상 나한테 죽을 사람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을 두 번 올린다거나... 대뜸 절은 왜 하고 그걸 또 황제는 왜 받아줘?

 그 외에도 신에 귀결하는 중세 감수성에서 심심찮으면 등장인물들이 하늘의 뜻이라거니 하늘이 나를 버렸다느니 천운이라느니 하는 말을 하고... 그건 유교 세계관이고, 찾으려면 신을 찾아야지...

 그 외에도 뭔가 무협지 읽을 때 갑자기 점프니 팀이니 하는 단어를 등장인물이 사용하면 깨는 것처럼, 하차를 유혹하는 요소가 눈에 약간 거슬리긴 했는데 그래도 볼 만했다. 하긴 그러니까 3점을 준 거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소설이 밀도가 높아서 좋았다. 황제 즉위 이후에는 스킵할 때 팍팍 스킵하고 딱 주요한 에피소드만 팍팍 골라서 쓰는 게 작가가 플롯을 정해놓고 안 흔들려서 괜찮았다. 이게 중요한 게 뭐냐면 이런 류의 싸움 이벤트로 가득한 스낵컬쳐에서 주인공이 어차피 이길 걸 알고 있는데 소설이 지리하면 읽기가 싫어진다. 밀도가 높았다고 말했는데도 읽으면서 중간에 지루함을 좀 느꼈을 정도니까. 사실상 203편인데 요새로 치면 긴 편도 아니고 끝이 딱 깔끔하게 끝났다. 이것도 긴 감이 있으니 더 길었다면 하차했을 듯.

 그래도 여타 등장인물들의 주인공에 대한 높은 평가나 주인공이 닥돌하면서 외치는 '데우스 불트!'처럼 주인공 뽕 요소도 충분했고, 딱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하게 현대인 지식으로 제국을 발전시키는 문명 요소 등 대체역사물뿐 아니라 일반 장르소설에서도 먹힐 법한 요소가 충분히 있어서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뿐이라면 2점이었겠지만, 끝내 고민하다가 3점을 준 이유는 후일담. 역시 주인공 뽕 팍팍 들어간 대체역사물은 후일담이 풍성해야 한다. 꺼라위키로 10편에 걸쳐 후일담을 넣어줬기 때문에 끝맛이 재밌었다. 사실상 루즈할 때도 이 후일담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반쯤은 그 생각으로 버티기도 했다.

 어쨌건 가볍게 볼 만한 대체역사물. 근육조선, 블랙기업조선, 업어 키운 여포 등을 재밌게 봤다면 이 소설도 재밌게 읽힐 것이다.

조아라 기다무 공모전 추천작 2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퓨전 #노블레스 #기다무 공모전



 10월 13일부터 시작한 기다무 공모전이 오늘로 마감을 맞이한 가운데, 어느 정도 기다무 공모전에서 볼 만한 작품의 윤곽이 잡힌 것 같습니다. 볼 만한 작품의 기준이 어딘가는 독자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일이 읽고 판단하기보다 기본적인 내용의 소개를 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판단이 보다 용이해지기 마련이죠. 1편이 공모전을 위한 추천사였다면, 2편은 공모전에서 결실을 거둔 작품들이 어떤지 맛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망겜 속 엑스트라가 됨> #HEJAJANGNIM #게임속트립 #내가제일부자

 한때 철이 지났다고 느껴진 소설 속/게임 속 트립은 지갑송이 소엑으로 포문을 열고나서는 굉장히 찾아보기 쉬운 대세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흐름에는 엑스트라물의 특징이 소위 ‘캐빨물’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매력적인 캐릭터는 글에 풍미를 더하는 법, 특히 아카데미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소위 캐빨물은 이제 필수요소죠.


 아쉽게도, 언제나 유행이 그렇듯 일정 카테고리 작품의 수 자체가 많아지면 양질이라 할 수 있는 글은 오히려 그 안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망겜속 엑스트라는 그런 면에서 근래의 성공작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소설 속 트립, 나만 아는 지식들, 흡입력이 엄청나다곤 할 순 없어도 각각의 성격이 분명히 다른 원작 속의 캐릭터들.


 이러한 캐릭터성과 주인공의 성장은 근민체를 거르고 캐릭터의 특성만 넣기로 한 작가의 상태창을 기반으로 합니다. 어쩐지 지금은 연중된 문피아의 이정하 작作 ‘특성 있는 소드마스터’가 떠오르는군요.


 처음 듣는 제목임에도 이상하게 낯익은 인상, 낯익은 도입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강수호는 게임성이 뛰어난데도 몰살 결말을 맺는 망겜에 분노하던 와중 급작스레 정신을 잃습니다. 다시 깨어난 그는 아델리안 크루거, 이른바 가진 거라곤 돈밖에 없는 게임 속 엑스트라가 되어 있는 자신을 깨닫습니다.


 0보다는 1이 나은 법, 하물며 그 1이 돈이라면야 이미 한 차례 엔딩을 본 그에게 인생 설계를 위한 도구로는 충분한 셈입니다. 아델리안 크루거는 바로 주인공 납치 작전에 돌입하죠.


 조아라에서는 도리어 독특하게 남성향 웹소설 시장의 대세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글로, 한 번 읽어볼 만합니다.



<홈즈 씨가 여자라서 나만 죽어납니다> #광속달팽이 #근대마법세계 #주인공왓슨

 아예 출판사 대행이나 혹은 컨텍으로만 갈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 정연란과 작연란이 있는 문피아와는 다르게 조아라는 상대적으로 글을 올리기가 쉽습니다. 조아라의 남성향 베스트는 그래서 상대적으로 아마추어들의 톡톡 튀는 맛이 있는 편인데요. 검머외를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홈즈 씨가 여자라서 나만 죽어납니다>는 이러한 특질을 잘 보여줍니다. 아마도 기다무 공모전이 아니었다면 눈에 띄기 쉽지 않았을 이 작품은 마법이 존재하는 근대, 여자인 홈즈와 같이 활약하는 왓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국가 공인 마법사라는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 왓슨은 퇴역한 후 사건에 휘말린 끝에 홈즈에게 구명받고 얼떨결에 그녀에게 동거 제안을 듣게 됩니다.


 <전생하고보니 크툴루>나 <스팀펑크의 마법사>가 큰 인기를 얻었듯 각 잡고 근대를 배경으로 써내려가는 작품은 언제나 독자를 유혹합니다. 하물며 거기에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홈즈라는 요소가 첨가되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는 것 같네요.


 카카오페이지 제휴 공모전인 만큼 언제까지나 이런 소설이 우리를 무료로 기다려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조아라 노벨마스터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not bad 취룡 - 엔딩메이커 1-393 완 장르소설 리뷰

 취룡 작가의 엔딩메이커다. 전에 무슨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였나? 를 쓰고 나서 월드메이커로 문피아 전업 첫작을 냈는데, 경력 자체는 오래된 작가다.

 어딘가 토이카랑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게, 토이카 정도의 자가 복제는 아니지만 작품 느낌이 일관성을 견지하다. 전투씬에 적절한 뽕을 섞어 넣고 약간 유치한 감성 들어가는 느낌? 라노벨에 캐빨물을 빼고 장르소설을 듬뿍 탄 느낌이다. 그래서 소재를 많이 탄다. 개인적으로는, 월드메이커랑 플레이어즈까지만 보면 되겠다 싶다. 거기서 하나 더 읽으려면 던전메이커... 던전 브레이커는 진짜 못 보겠었고 발할라 사가도 다 읽기까지 참 고됐다. 초반은 좋았는데 여캐 나오면서 라노벨 뽕빨물(특히 니드호그가 너무 오글거렸음) 냄새가 너무 나서...

 그래도 무난한 성장물을 좋아하고 취룡 감성이랑 잘 맞는 독자라면 참 괜찮은 작가다. 애초에 장르소설을 읽는 게 얼마간 어릴 적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일이니 성공적인 작가인 이유가 있다. 극적인 장면에서 독자에게 뽕을 막 불어넣는 류의 작품이란 게 원래 잘 읽히기만 하면 타겟층한텐 엄청 호평인 문체라.

 엔딩메이커는 그런 의미에서, 참 소재 자체가 요새는 되게 흔한 게임 속 트립물이기 때문에 취룡 자체의 감성만 느끼고 싶다 이러면 읽어볼 법하다.

 나한텐 너무 무난해서 시간이 적었으면 못 읽었을 것 같지만...

 전업작가답게 무난한 필력에 무난한 취룡 페이소스, 딱 평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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