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bad 이세계 골드리치 #뭉산 #조아라 #퓨전 #핵과금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퓨전 #노블레스 #이세계골드리치 #뭉산 #4점만점에2점 #진삼국과금무쌍

 ‘시간여행자의 아내’라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읽은 대목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감정이 격화되거나 하면 시도때도 없이 미래나 과거로 날아가버리는 증후군을 앓고 있는 헨리는,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다른 시간대와 마주합니다.

 유년기 시절 어린 헨리는 자신을 이끌어주는 듬직한 헨리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이 세상에는 어딘가 나처럼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비밀 단체가 있을거야. 이 아저씨는 거기서 나를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파견된 요원이 아닐까…?’

 사실 그런 존재는 어디에도 없고, 성인 헨리는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어린 헨리의 세계는 한 차례 부서집니다. 세상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경험을 갖고 살아간다는 건 외계인들 사이에 뚝 떨어진 지구인과 비슷한 기분이겠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항상 어느 때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소속 단체를 필요로 합니다. 그 규모가 작든 크든 간에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그 성격은 더욱 강조됩니다.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지는 장르소설은 이제 이 점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동질감 따위보다 더욱 안정감 있고, 종교보다는 좀더 편의주의적인, 저 하늘의 초월자들이 등장하여 항상 우리를 지켜봐주죠. 그들은 사람과 별 다를 바 없어서 기뻐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만 대개 주인공이 닿을 수 없는 지점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상벌을 내리면서 작품을 쏠쏠하게 만들어주는 동반자가 됩니다.

 이를테면, 강적을 맞닥뜨려 고난 끝에 이겨냈을 때에,

 [검들의 무덤에서 고고히 서 있는 자가 당신의 위업을 보고 놀랍니다]
 [항상 마지막으로 지는 샛별이 당신에게 후원금을 보냅니다]
 [새로운 특성을 획득하였습니다!]
 [특성: 거인학살자]

 이런 식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BJ물과 비슷하기도 하고, 각기 다른 수식언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페스나의 흥행 요소였던 영웅적 캐릭터성을 갖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성좌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유행은 최근 득세하기 시작한 소설 속 트립 유행과 더불어 하나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이 헌터 실화냐 등 인기 성좌물이 넘쳐나는 시대, 마침내 조아라의 어느 작가는 성좌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시선을 잡아끌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게임 속 전생, 과금러, 성좌, 탑 등반의 모든 흥미 요소를 짬뽕처럼 버무려넣은 작품을 탄생시키죠.

 바로 ‘이세계 골드리치’입니다.

 주인공은 여느 판타지 소설의 도입부처럼 어느 날 게임을 하다가 그 안에서 전생하게 되는데요.

 다만 그에게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돈이 어마무시할 정도로 많고, 더불어 그 돈으로 게임에 전생하기 전 VIP용 패키지를 구매하였으며, 그 재산이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점이죠.

 엘프, 용, 정령족, 환상족 등 수많은 종족이 분투하는 세계.

 종족의 서열은 절대적이고 인간은 그 중에서 하잘 것 없는 개미에 불과합니다.

 강해지는 방법은 하나뿐, 탑을 등반하여 시련을 통과할 것.

 주인공은 모두가 인간이라고 무시하는 종족 전쟁의 게임 안에서 과금러의 저력을 돋보이며 한편으로 강력한 종족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갑니다.

 패스트푸드가 맛없기 힘든 것처럼, 간편한 장르소설에 길들여졌다면 재미가 없기 힘든 소설입니다. 엄청난 전율을 선사하기보다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샌가 관성적으로 한 편 한 편 넘기고 있다고나 할까요.

 항상 필력으로 승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나 입지전적인 행보를 걷는 주인공의 행보는 사랑받는 포맷이죠. 거기에 더해서, 게임 요소나 성좌물, 과금물의 요소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습니다.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환상족 딸의 귀여움은 마치 고두열 작가 ‘밥먹고가라’의 귤이를 연상케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에 질릴 때에 준수한 필력과 매력적인 플롯의 검증된 수작들을 찾습니다. 쉬운 탐색은 아니죠.

 힘들기만 한 진주 발굴에 질렸다면, 한 번쯤은 완전히 반대로 돌아서 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어설픈 소설을 접한 나머지 질린 게 아닐까, 내가 과연 어디까지 탐닉할 수 있을지. MSG 같은 첨가제를 담뿍 넣어 버무린 유행의 극한을 한 번 맛보는 건 어떨런지요.

 다행히 우리에겐 최소한 그런 면에서는 이만여 명이라는 독자 수로 그 재미를 검증한 판타지 소설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이세계 골드리치,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http://www.joara.com/nobless/bookCriticismView.html?idx=38711&PageNo=&sl_chk=&bookCode=1306974&sl_search=&sl_keyword=

not bad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 good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조아라 #퓨전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퓨전 #지구인이소드마스터가 되는 방법


‘이세계에 떨어지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상상입니다. 즐거운 상상 속의 우리 모습은 대마법사나 소드마스터가 되어 이세계인들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상상에 현실성을 곁들이면? 몽상은 추리로 전락하고 어느덧 소드마스터일 터였던 스스로의 모습은 하잘 것 없는 졸병으로 추락하기 마련입니다.

정말 이세계에 현대인이 떨어진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무래도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우리가 읽는 소설인 만큼 이계에 떨어진 현대인은 승승장구해야 하기 마련이고, 개연성에 알맞도록 작가들은 머리를 쥐어짜 갖가지 이유를 생각해냅니다. ‘기연’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면 좋고, 거기에 그럴 듯한 이유가 더해질수록 머리는 아파지죠.

몇몇 작가가 내세우는 ‘현대인 천재론’이라는 이 그럴 듯한 이유는 의외로 세간의 흥미를 사는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이 항목을 찾아보면 무척 많은 사람들이 그 현실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거든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결과는 쉽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평화로운 양민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는 보통의 판타지 세계관에서, 검술 하나 모르고 살던 지구인이 이계에 떨어진다고 대뜸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보다는 지나가던 오크에게 죽어 변사체가 될 확률이 더 높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계에 떨어진 현대인이라는 재밌는 가정에 대해, 그 현대인이 소드마스터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무척 설득력 있게 제기해낸 두 소설이 있습니다.

그것도 서로 완벽하게 다른 방식으로요!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4점만점에2점 #너네힘다내꺼

주인공은 여느 날처럼 이계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냅니다. 평온하다고 하면 약간의 어폐가 있겠죠.

주인공이 겪는 이계의 실상은 말 그대로 중세 시절의 그것입니다. 금화 하나하나를 모으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하고, 강해지기 위해 퇴역병으로부터 검술을 배웠지만 제 나이 소년보다 조금 강할 뿐 검기가 튀어나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열악한 이곳에선 ‘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기 충분하죠. 주인공은 교활한 중세인들과 자신의 머리로 대거리를 해나가면서 평온하지만 그 나름대로 치열하게 조금씩 자신의 권리를 쟁취해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딱히 특별한 걸 접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이지만 ‘비기’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조금씩 강해지는 계단을 밟아나가게 됩니다. 비기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기사들이 싸우면서 터득한 상대를 엿먹이는 방법 중 생각보다 높은 생존률을 보장해준 몇 가지, 별 것 없는 눈속임 한 번도 이능의 힘에 거의 기댈 수 없는 이곳에선 생사를 가르니까요. 비기라고 할 만합니다.

비기만으로 이곳에선 충분히 강한 축에 들지만, 그래서야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없겠죠. 어느 날, 주인공은 꿈 속에서 어떤 거대한 존재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평범하게 산다면 평생 사제 한 번 볼 일 없고 악마는커녕 귀족조차도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초월적인 존재로 비치는 세상에서, 주인공에게만 찾아온 기회인 거죠.

신도 악마도 없습니다. 이용하려면 모든 것을 이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중세, 초자연적인 기연이 찾아왔다면 종교를 찾는 것보다 이제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이용해야 강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볼 일입니다. 

어떤 식으로 아득바득 강해지는지, 평범한 소설에선 잡몹에 불과한 오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미약한 시작에 불과했던 소년이 어떻게 소드마스터가 되어 창대한 끝을 맺으려는지 그 처음부터 같이 하고 싶은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4점만점에3점 #지구행성에서날아온슈퍼맨

요새 판타지를 보면 영어 학습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러심법이니, 소드 비기너니 엑스퍼트니 스페셜리스트니, 그랜드 소드마스터니 소드 마에스트로니 심지어 마인드 소드까지. 그냥 ‘강했다’ 한 마디로 충분하고 그 이상은 묘사에 기대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어느 소드마스터의 일기장, 줄여서 어소일은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충족시켜 줍니다.

이 작품의 소드마스터는 오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게 끝이죠.

소드마스터인가 아닌가, 그 구분만이 있을 뿐 무력은 순수하게 무력입니다. 게다가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네요. 어떤 이종족은 마왕을 꼬셔 대대로 강력한 흑마법의 혈통을 이어나가기도, 어떤 용은 아들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고대 암흑제국을 멸망시키고, 하계에 신이 직접 관여해 은행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소드마스터 위의 그랜드 소드마스터나 그랜드그랜드 소드마스터까지 만들어 놓아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주인공 역시 드물다면 드물지만 그렇다고 대체 불가능한 것도 아닌, 적당껏 흔한 소드마스터의 하나입니다. 성장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 월드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의 분량이죠. 한 작품이 소드마스터를 향해 달려간다면 한 작품은 소드마스터부터 시작하는 셈입니다.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정신까지 강한 것은 아닙니다. 지구인인 자아도, 날파리 치우는 것처럼 목을 날려대는 이계인으로서의 자아도 모두 자신의 것이고, 주인공은 그 가운데 혼란을 겪으면서 한편으로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뚝심있게 밀고 나갑니다.

무엇이냐고요? 바로 싸움박질!

인간관계도 중요하고,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즐겁고, 드워프가 벼려준 명검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강해지는 것에는 비길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강해져서 뭘 하냐? 전에는 못 붙었던 센 놈을 찾아 싸움박질할 겁니다. 그래서 더 강해지면? 이제 더 센 놈을 찾아야겠죠. 

다행히 이 세상에는 소드마스터는 개미 콧바람으로 아는 존재가 넘쳐나고, 어떤 초월자는 이 미친 소드마스터를 사랑스러워 하다 못해 얼른 도전하길 바란다고 응원해주기까지 합니다.

때로는 검술을 성장시키면서, 그리고 검술의 성장과 같이 하여 지구인으로서의 자아를 자각하기도 하면서, 주인공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성장해나갑니다. 정체성을 곧게 해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기는, 그 목표가 싸움박질 하나로 뚜렷해서 때때로 혼란을 겪어도 그 여정이 즐겁게 읽힙니다.

이상의 두 작품을 줄여 말한다면, 이세계를 여행하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라고 하겠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맨몸의 현대인이 소드마스터로 우뚝 서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가능한 한 설득력 있는 가정이 궁금하시다면 이 두 작품을 추천합니다. 











(조아라 노벨마스터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naver.com/joarablog
http://ajtdltdma.egloos.com

not bad 조아라 소설 추천 / 과금무적 / 퓨전 #레드에이어 #무협 #과금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퓨전 #노블레스 #과금무적 #레드에이어 #4점만점에2점 #흑우가또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로부터 시작한 게임 판타지 장르가 가상현실 게임 세계관의 붐을 일으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TGP1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거나, 더 월드 같은 광대한 퓨전 판타지의 세상, 리바이벌의 TRPG 세계관, 달빛조각사의 히든클래스 시스템이라거나 그로부터 이어지는 아크나 하룬 등의, 정말 실제로 플레이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임.


급기야는 게임 판타지 특유의 게임 시스템을 빌려와 현실에서 강해지는 장르가 흥행하기 시작했는데요. 그저 스탯을 보여주는 정도에서 시작했던 시스템창은 이제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별처럼 많은 주인공들을 능욕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능욕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던가, 비현실적 대리만족의 극치를 위해 달려가던 스탯창은 한 바퀴 돌아서 이제 현실의 모바일 게임 시스템물까지 베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과금 시스템입니다.


체나 작가가 <뽑기 마스터>, 혹은 이미 완결난 헤르모드 작가의 <픽 미 업!>에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었던 과금 시스템이지만, 차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각 작품을 볼 때마다 이 작가가 아니었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과금 시스템을 특색에 맞게 녹여내었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레드에이어 작가는 어쩌면 이 작품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과금 시스템에 패배한 유저, 속칭 개돼지의 모습을 잘 그려냅니다.


그렇다고 개돼지의 애환만이 이 작품의 특기할 만한 매력 포인트는 아닙니다.


레드에이어 작가는 글을 쓴 지 십여 년이 넘어가는 관록 있는 작가인데요. 노블레스란이 삼국지 여체화의 붐으로 몸살을 앓았을 때 나타나 관련 시리즈물로 인기를 얻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유료화 시장이 커지고 필력 있는 작가들이 대거 뛰어들자 꺼져드나 싶었던 레드에이갓은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 전과는 다른 몇몇 작품들을 손에 쥐고 돌아오고, 엄청 메이저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조아라 노블레스판에서는 그럭저럭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징이라면 필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적당히 사악한 주인공을 쓰는 데 뛰어나다는 것.


그런 탓에 비장미를 연출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12년 조아라 공모전에 익명으로 내보인 무협작의 실패 이후로 다시 무협을 보여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그 자신에게 맞춤옷처럼 어울리는 퓨전 무협의 틀을 찾은 듯 싶네요.


레드에이어식 주인공에 맞게, 주인공은 개인주의적이고, 극악무도하지는 않지만 잇속에 밝으며, 위기에 닥치면 머리를 굴려 상황을 타개하는 잔머리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인생의 나락만이 모여드는 진주 하통, 그곳에서 어떻게든 삶의 다음 단계만을 바라보며 나아간 끝에 겨우 안정된 직장에 취직했다 싶었던 하인 서윤은 어느 날 자신의 고용주 일가가 통째로 살해당하는 참극을 목격합니다.


그 도살극을 저지른 것은 그가 생전 본 적 없던 살인귀들, 물론 우리의 서윤은 자신의 고용주를 위해 희생할 생각이란 눈꼽만큼도 없었죠. 대신 그는 이제 파산한 직장에서 겨우 한 가지 잡동사니만을 퇴직금으로 챙겨 나옵니다. 제법 튼튼해보이는 철상자.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었던 철상자에서 나온 것은 과금 시스템이라는 뜻밖의 기연이었습니다. 머리 좋은 서윤은 금방 과금 시스템의 가치를 깨닫고, 이제 뽑기의 노예가 되어 퀘스트를 깨가면서 이제까지 진행해왔던 삶의 방향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됩니다.


말했듯 필력이 좋다고는 할 순 없지만, 과금 시스템과 주인공이 그걸 이용해 성장해가는 재미, 분명히 강한 건 아닌데 고구마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철저하게 잇속에 밝은 주인공, 이리저리 엮여드는 인연들은 주인공이 이번에는 어떻게 더 강해질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양산형 장르소설을 읽는 데 익숙한 독자에게도 만족할 만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남을 위해서라면 절 한 번 하지 않을 주인공이 뽑기를 하면서 지성으로 삼천 배를 올리는 등 가챠없이 개돼지로 전락하는 모습은 거기에 토핑된 재미라고나 할까요.


한 줄로 요약하면, 무협에서 개돼지가 강자로서 성립하는 방법! 정도가 되겠습니다.


어떤 방법일지 흥미가 돋는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good 민수 - 케미 장르소설 추천사

#조아라 #웹소설 #현대 #화학 #4점만점에 3점 #김민수 #케미 #화학자다비켜주인공나가신다


어릴 적 퇴마록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는 그게 실제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좀비가 있다, 없다의 문제로 어머니랑 싸우다가 사실 소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네요.


그 와중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이우혁 작가의 말도 여전히 기억에 있습니다. ‘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딱 특정지어 말하기 참 모호한 장르다…’


오우거를 때려잡는 판타지 세상이 득세하던 시대에 현대를 배경으로 한 퇴마사 일행의 여정은 그토록 센세이셔널했습니다.


지금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는 넘치고 넘치고도 모자라서, 현대 판타지라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도심을 배경으로 한 속에서 우리는 이제 갑자기 포탈을 통해 나온 몬스터를 때려 잡거나, 이계에서 귀환한 절대자가 되어 암흑가를 일통하거나, 혹은 그런 이능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요리나 연예계의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도 합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은 익숙한 재미보다는 낯익은 재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현대 판타지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비슷한 재료로 누가 더 뛰어난 맛을 만들어내는가 정형화된 포맷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리물, 연예계물, 레이드물, 재벌물, 기타 등등… … . 여기서 벗어나는 작품은 그만큼 재미있어서 독자를 끌어들이던가, 혹은 실패하던가 둘 중 하나겠지요. 뛰어넘거나, 떨어지거나.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려면, ‘전혀 몰랐던 재미 - 화학적 재미 - 를 개척한’이라는 수식어가 빠질 수 없겠습니다.


화학 판타지, 민수 작가의 ‘케미’입니다.


첫 편은 주인공의 임상 실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느 나라보다 임상 실험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한국의 청년답게 주인공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임상 실험에 지원하는데요. 모두가 잠든 와중에 혼자 어두운 병실 안에서 깨어난 주인공, 이후 그는 임상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 담당 의사를 만나고 KG화학의 입사계약서를 쓰면서 그것이 단순한 임상 실험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화학자의 길을 걸어나가게 되죠.


처음에는 단순히 취업에 성공했던 것에 좋아했던 주인공은, 이후 화학자로서의 행보를 걸어나가면서 점차 세계에서 인정 받는 명사로서 자신만의 발걸음을 화학사에 새겨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닥쳐 오는 일상의 사건들에 일류 화학자 명사로서 개입하거나, 혹은 연애 밀당을 하거나, 혹은 임상 실험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좌충우돌하거나 하기도 하죠.


화학의 히읗 자도 모른다고 해서 작품이 재미없을까 하는 염려는 필요 없습니다.


작가는 독자가 어떤 데서 재미를 느끼는지 잘 꿰뚫고 있고, 일류 화학자들 앞에서 그들조차 놀라워하는 성과를 내놓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런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갖가지 사건들은 어떻게든 그걸 해치우고 나가는 주인공의 지능으로부터 독자에게 ‘화학적 쾌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점차 상승하는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는 일개 청년 백수로서의 처음부터 지켜와봤던 독자에게 어떤 감명까지 느끼게 만들죠. 주인공이 외는 화학식은 알면 좋을 수도 있을 테지만, 없어도 전혀 상관없는 미세한 조미료 정도랄까요? 그 조미료가 화학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MSG와 약간 닮기도 한 것 같습니다.


챕터를 보면 에피소드를 뚜렷하게 구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머릿속에서는 한 챕터를 시작할 때 그 챕터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미 기승전결이 뚜렷이 계획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성 작가답다고 하고 싶네요. 챕터마다 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에게 어떻게 다양한 위기를 안겨줄지, 어떻게 화학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지 작가의 고심이 엿보입니다.


기성 작가라고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민수 작가는 본래 무협으로 유명했던 작가입니다. 아마 이 리뷰를 읽는 몇몇은 분명 책방에서 본 기억이 있을 ‘외공&내공’에서부터 시작해서, ‘찰나의 유혼’으로 이어가던 성공작의 경력은 한참동안 끊겨 있다가 ‘잔혹협객사’로 문피아에 복귀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2부 ‘비정자객사’를 연재하던 민수 작가는 ‘케미’의 전작인 ‘포텐’으로 현대 판타지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이르는데요.


독자가 이입하기에 좋은 주인공을 쓰는 데 재주가 있었고, 단순히 복수에 미친 살인귀라거나 절대자가 아닌 말 그대로 독자친화적인 주인공이 헤쳐 나가는 무림의 사건들은 민수 작가를 눈여겨 볼 만한 작가로 기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잔혹협객사에 이르면 작가가 말한 것처럼 미드 덱스터를 무협지로 읽는 느낌이랄까요.


자객을 주인공으로 했던 비정자객사는 사실 제게는 그닥 좋은 평을 주기 힘들었지만, 이후 포텐으로 돌아와 아직 죽지 않은 필력을 과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케미’로 현대 판타지의 새로운 장을 썼다고 하고 싶네요. 어떤 외적인 전기적 요소도 넣지 않았다는 점에서, 케미는 사실 ‘판타지’가 아니죠. 순문학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장르소설 특유의 쾌도난마하는 성격을 갖지만, 책으로 내놓아도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는 사실, 작가의 필명으로부터 기억할 점은 이런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민수 작가는 고질적인 연중병으로 유명합니다. ‘찰나의 유혼’의 주인공은 아직도 찰나일 것만 같던 연중에 머물러 잊혀 있고, 포텐 역시 잦은 연중을 겪다가 완결 직전에 긴 휴재에 들어가게 됩니다. ‘켠김에 지옥까지’의 작가는 완결 챕터 직전 있던 긴 휴재에서 돌아오면서 ‘완결을 더욱 완벽하게 쓰고자 싶은 마음’이 연중의 원인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포텐이나 케미나 종장에 가까운 지점에서 있던 연중이라는 점에서 아마 비슷한 동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연중작이라면 추천을 하지 않았겠죠?


다행히도 케미는 돌아왔고, 주인공은 특유의 화학적 성찰로 잠시나마 끊겼던 행보를 이어갑니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갖가지 약물을 연금술사처럼 연성해내지만, 안타깝게도 다시는 연중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은 현실에 없겠지요.


그런 약물이 나오길 바라면서,


‘화학적 재미’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신 분께 민수 작가의 ‘케미’를 권합니다.




워마드로 돌아보는 가상 사회 - <이정우, 여러 세계 속에서 살아가기>를 읽고 독서

 시뮬레이션이 벌어지는 장소인 가상 세계는 현대에 와서 새롭게 대두된 개념이다. 이 심상의 세계는 디지털에 근거한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인은 일상의 한편으로 언제나 이 가상세계를 영위하게 되었다. 가상 세계는 두 가지 방식으로 겪어진다. 하나는 이미지의 세계이다. 인류 역사와 줄곧 동반해온 꿈의 세계는, 디지털의 발달과 더불어 문학에서 영화, 영화에서 더 나아가 가상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현실 세계에 부속하는 가상의 사회이다. 이 가상 사회는 현실의 권력과 밀접한 경향을 띤다.


 가상사회를 누리는 대중화된 방식은 SNS이다. 이미지의 세계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시뮬레이션에 연관되어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를 갖는다면, 가상 사회에서는 주체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이다. 그들은 익명성을 통한 아바타를 갖고, 담론을 통해 공통의 추상적 시뮬레이션을 정립하여 현실의 권력과 연결짓는다. 언뜻 이러한 목적의식적 활동을 굳이구분지어 가상 사회로 부를 필요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상 사회는 그 기반을 가상 세계에 두어거의 모든 의견 교환이 가상 세계에서 이루어지며, 가상 세계의 특성상 열린 접근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가장 쉬운 가상 사회의 예시는 남성 혐오 웹사이트인 워마드이다.


 워마드가 가상 사회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상 사회는 가상 세계에서 다른 군집과 해당 사회를 구분짓는 가상세계상의 국적이 있어야 한다. 최순실 사건 때 온 국민이 가상 세계에서까지 들고 일어났지만 가상 사회로 구분짓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담론이었을 뿐이지 어떤 조직적 활동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워마드는 페미니즘을 표방하지만, 그 방식은 제 3 세계의 여아들이 쓰기에 적절한 생리대를 후원하거나 위안부 관련 활동 등의 부외자가 공유할 수 있는 이념이아니다. 느개비나 한남충, 유충 살해나 소추 및 루저페이로 대변되는 한국 남성 혐오의 문화적 특질을 갖고, 그 문화를 영위하기에 적절한 구성원이 제한되므로 워마드는 가상 사회라 할 수 있다.


 가상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이 현실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종착역을 가상현실로 삼는 꿈의 세계 역시 현실의 자본에 기반하지만, 그 세계 자체는 현실과 동떨어진 완벽한 비현실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가상 사회는 도리어 가상 사회에서 정립된 공통의 시뮬레이션을 공유하고,그에 따른 본인들의 기치를 현실에서 구축하려 노력한다. 가상 세계의 권력이 현실로 역행하는것이다. 이 시뮬레이션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도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가상 현실을 닮기도 한다.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주체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때, 그것을 일종의분열증으로 명명했다. 그러나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에 이르러서, 가상 세계에 잠식되는 것과 가상 세계의 자신을 구분할 필요성이 떨어지고,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가상 사회의 자신으로서 현실에서 활동한다면 더 이상 분열증이라 할 수 없다. 일부가 앓는 비정상은 병증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모두가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이 아니라 현상이 되기 때문이다. ‘가상 사회라는 단어를 대두시키고, 그에 따른 폐단에 유의해야 할 때가 왔다.


 가상사회는 현실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법과 도덕을 위배하기 쉽다. 2004년의 미네르바 사태나 최근의 드루킹 사태에서 드러난 일련의 조직적 가상 세계 행위 역시 가상 사회로 이해할 수 있으나, 결국 모두 검찰 수사를 받는 결말을 맞았다. 웹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나 워마드 역시 세월호 사태를 조롱하거나 남자 화장실 몰카 영상을 공유하는 등의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인다. 현실 세계의 인과를 분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본인들의 논리로 정립한 시뮬레이션을 우선한다면, 현실 세계의 가치는 부가적인 것으로 떨어지기쉽다. 초창기 가상 세계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간의 혼동을 우려했다.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가상 사회가 미치는 현실에의 영향에 경각심을 느끼고가상 사회가 창출해낼 수 있는 건전한 담론을 형성해나가야 한다.





*


역시 감상문 레포트


여기서 에이쁠 맞아야 총 에이 나올 텐데

애매

교수가 페미니즘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내 능력으로 저 논문 읽고 그거밖에 안 떠오르는 걸 어떻게 하냐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