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hirtaloon - 핵인싸 이계 모험기 1-431 (연재중) 장르소설

 YAGI가 번역중인 핵인싸 이계 모험기. 문피아에 추천사(https://bit.ly/3fo2WE7)를 올렸었는데, 뭐 작품 소개는 추천사 내용 그대로다.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다. 주로 주인공의 언행에 대해 그렇다. 신을 만나면 신을 죽이고의 주인공이 캐릭터성을 무척 잘 조형해냈음에도 호불호가 갈렸는데, 핵인싸의 주인공은 호불호가 갈릴 법한 언행에 필력은 신만신죽보다 못 미친다. 딱 초반, 이계의 미로에 떨어졌던 시점까지가 적절했는데 작가가 뒤늦게 캐릭터성을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뇌절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나약함을 결벽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른 방식으로 히스토리를 풀던가 했어야지, 헛소리를 늘어놓다 때때로 자기연민에 빠져서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캐릭터는 오히려 성숙하지 않아 보인다. 주인공이 스물서넛이라 했는데 16-17살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될 듯.

 특히 현재 현대귀환물 파트인 2부가 연재중인데, 매우 이고깽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가 하면 응우옌 헌터물 드립을 생각하면 되겠다. 작가가 티는 안 내려고 하지만 주인공은 전적으로 호주를 위해, 호주에서 활동한다. 미국의 협상인을 만나자마자 매우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호주가 그래도 낫다느니 둥 뇌절을 시작하는데 '이게 응우옌 감성인가...?'했다. 이 소설의 연재처나 작가 국적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도 2부에선 '아 이 소설은 호주 사람이 쓴 딸딸이 소설이구나'라는 걸 단번에 캐치할 수 있을 정도. 내가 그렇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뭐 단점만 써놨는데, 추천사에 장점만(추천사니까) 썼기 때문에 쁠마 제로로 만들려고 단점만 쓴 거고, 난 재밌게 읽었다. 독특한 세계관, 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 드문 호주 감성.

good(?) 임이도 - 율곡검원의 소드마스터 1-200 (완) 장르소설

 전작에 비해 필력의 발전이 엿보인다. 깔끔한 기승전결과 초반 아카데미 캐빨로 엄청난 인기몰이에 성공한 소설. 게다가 배경이 무척 독특하다. 무려 조선시대 헌터물.

 라우저 혜성을 들먹이면서 우리가 아는 역사는 사실 헌터들에 의해 정립되었다는 설정, 주인공은 22세기 소드마스터. 완성도 높은 세계관에 주인공이 적당히 다 해먹고, 캐빨을 스까놓았으니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띵작까진 아니지만 적당한 수작이다.

 재밌다. 재밌다면 재밌는데...

 이 소설의 진짜 의의는 그런 데 있는 게 아니다. 적당히 인기 있고 재밌는 소설로 남을 뻔했던 이 소설을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한 건 작가의 행태다.

 정말로, 웹소설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병신짓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원균을 무능력한 돼지로 등장시킨다.

 원균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왜냐. 그만큼 병신이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임이도라는 필명 역시 웹소설 매니아 사이에선 이제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왜냐. 그만큼 병신이기 때문이다.

 필명 세탁 말고는 답이 없다.

*

 나는 작품과 작가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편이라 작가에게 굉장히 관대하다.

 그런데 이쯤 되니 내가 원래 관대한 건지, 아니면 웹소설 시장이 독자가 관대해야만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서 나도 관대해진 건지 헷갈린다.

 이제 보니 지각송은 천사였다. 위래나 코기베어처럼 남페미도 아니었고, 유헌화처럼 텍본러를 옹호하는 표절쟁이도 아니었으며, 글쟁이S처럼 페미에 얄팍한 우월감을 얹지도 않았다.  그냥 늦었을 뿐이다.

 이수영이나 크로스번의 표절까지도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이기적이라고 할 순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작가라 내 소설이 표절 당했으면 진짜 화났을 테지만 내가 피해 입은 게 아니잖아. 난 내가 피해 입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강렬한 윤리의식으로 적대감을 불태울 정도로 돼 먹은 사람이 아니다.

 위래나 코기베어에 대해서는, 일부분 팬이기까지 하다. 일단 잘 쓰면 나도 모르게 호감이 생기니까. 유헌화와 이수영은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전생검신도 아무렇지 않게 읽고 있다.

 이건 나뿐만이 아닌 게, 글쟁이S는 그렇다 치고 그 목마까지도 세탁된 마당인데.

 현실에서 무슨 인간이든 간에 노노 거리면서 핑보 같은 걸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으면 일단 나한텐 인간 기준에 실격이다. 근데 팬 많잖아.

 그래서 여태는 내 컷트라인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고 목마 정도가 거기에 아슬하게 걸리는 수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임이도는,

 흠.

 내 생각엔 작가 중에 찐따 비율이 좀 높은 것 같다. 자기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까내리면서 그걸 좋아하는 독자들을 조소하면 지적 허영심이 느껴지나...?

 뭐 정신적 딸딸이 기제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남의 시선으로 보기엔 그냥 쿨한 척하는 찐따일 뿐이다.

 찐따짓은 자기 자유지만, 찐따짓을 하려거든 당연히 미움 받을 각오도 해야 한다.

 찐따 같으니까!

 마왕은 학원에 간다 카카페 댓글이 난장판이었는데, 유헌화도 그렇고 독자 입장에선 할 말이 많을 수밖에.

 그런데 그 찐따들도 자기 작품 스포를 하진 않았다. 다른 건 둘째 치고 그게 제일 별로더라.

 뭐, 어쨌든 간에,

 결말이 정말 너무 뻔한 엘리자베스 반전 빌런으로 나왔다면 진짜 테러하고 싶은 심정이라도 됐을 테지만, 평행세계 드립으로 어떻게 뻔한 전개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작가는 다음번엔 필명 세탁하고 오길 ㅋㅋ

good 행운요정 - 걸그룹 소설 아닌데요? 1-184 (연재중) 장르소설

 걸그룹 소설들이 당기는 바람에 그와 비슷한 소설을 찾아봤다. 잘 쓴다기엔 무리가 있지만, 일반적인 감각으로는 재미가 없기 힘든 소설이다. 주인공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능력, 하렘, 승승장구.

 대~체로 이런 포맷은 물려서 잘 안 먹게 되지만... 주인공이 해먹는 게 아니라 코치라는 포지션,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의 승급전 등이 퍼펙트 월드를 보는 듯한 독특한 페이소스와 어울려 제법 볼 만하다.

 아마도 이런 포맷의 소설이 흔했다면, 개중 행운요정 작가의 소설을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을 듯. 그 정도의 필력은 아니다. 얼마간은 프로게이머 코치 - 여성게임단이라는 적당히 신박한 설정이 소설의 재미에 기여한다.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다. 처음부터 멤버들을 발굴해가거나 유대감을 쌓는 여타 그룹 매니지먼트 소설에 비하면, 히로인들을 처음부터 우르르 쏟아내는 바람에 이름조차 외우기 어렵다. 그래도 남의 평가를 믿고 '이게 왜 재밌지?' 구간을 넘어가니까 볼 만하더라. 일천회귀록이나 나혼렙 같은 경우는 그 기대에 배신당했지만...

 재미가 없기 힘든 요소를 섞어 만든 먹을 만한 사료. 소설 읽는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다면야 추천하지 않겠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장르소설을 읽는 일반적인 감각으로는 합격.
 

good 조무송 -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1-23(연재중) 장르소설

웹소설시장의 부흥으로 말미암아 다양한 포맷의 장르소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대리만족을 위한 상상력의 형태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애완인간이 되었다, 전생하고보니 크툴루 같은 소설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획기적이다.

다만 최고점을 주기에는 둘다 충실한 장르소설이라기에 내 기준으로 뭔가가 부족했다. 양립을 추구하기보다는, 도리어 평범한 장르소설로서의 성격을 작가가 결벽적으로 지워내고 싶어하는 느낌이랄까. 소설의 재미가 그렇게 엄밀하게 구분될 영역이 아닌데.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그래 이 정도는 돼야지.

23편이라 평가가 너무 이르긴 하다. 애최 노벨피아 소설을 내가 리뷰할 줄은, 그것도 so good과 good 사이에서 고민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국형 장르소설의 설정에다가 기발한 상상력를 섞었다. 문명이 종말을 맞이했을 때, 오직 단 하나 최후의 생존자만이 접속할 수 있는 다차원 커뮤니티 ㅡ 일명 종말 후 외톨이 갤러리. 독자들로 하여금 어딘가 익숙한 사이트의 향기를 풍기는 이곳에서, 주인공은 스스로의 창의력을 쥐어짜 갤러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온다.

이런 상상력의 소설은 오랜만이다. 다음편이 보고 싶어서 가슴이 뛴다.

good burn7=burn8 - 싱글벙글 걸그룹 메이커 장르소설

 옳게 된 걸그룹 소설.

 캐릭터 깎는 장인이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캐릭터가 쏴라 있다. 하렘물이란 대체로 얄팍하기 그지없는 핍진성이나 '원래 용인된다'는 세계관의 변명을 전제로 한다. 당연하지만 캐릭터성을 희생한다. 상식적으로 대가리가 꽃밭이 아니면 한 남자를 여럿이서 사랑할 리가 없잖아...? 해서 하렘물로 캐릭터를 살리기엔 한계가 있다. 히로인을 살리냐, 캐릭터성을 살리냐 둘 중 하나.

 캐릭터를1티어로 매력있게 뽑아내는 하렘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드물다. 이 소설은 그런 얼마 안 되는 소설 중 하나다.

 그러면 하렘물로서만 가치가 있느냐?

 사실 매니지먼트 소설에서, 주인공이 그렇게 걸그룹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댕겼는데 그 중 아무랑도 안 이어지면 이건 어떤 의미에서 도리어 ntr이다. 탑매니지먼트가 이미 옳게 된 매니지먼트 소설이란 어떤 것인지 공식으로 증명해놓았다.

 이렇게 쓰면 음습한 대리만족 욕망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바꿔 말하면 걸그룹 매니지먼트 소설은 연애를 충분조건으로 갖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당연하지만 연애 소설이 매니지먼트 소설이 될 순 없다. 단지 잘 읽히는 매니지먼트 소설은 연애 요소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연애 소설과 매니지먼트 소설이 동의어 관계가 아니라, 후자가 전자를 포괄하는 관계이기 위해서는 연애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매니지먼트의 성공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게 매니지먼트는 실패했는데 걸그룹하고 연애하려면 이건 그냥 연애 소설이다. 주인공만의 특출난 능력이든 뭐든 기승전결을 밟아 그룹을 성공시키고, 위기도 겪고, 그렇게 기승전결을 밟아 나가면서 '결'에 연애가 포함되는 거지. 연애는 매니지먼트의 자연스러운 기승전결 중 하나일 따름이다. 거기서 그걸 소설의 매력으로 승화시키느냐는 작가의 역량인 거고.

 번칠 작가는 그런 의미에서 매니지먼트를 잘해낸다. 그 와중에 주인공과 그룹원의 끈끈한 감정적 유대도 엄청 잘 캐치해낸다. 연애 소설이 아니라, 매니지먼트 소설이란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

 남성향 로맨스를 잘 쓰는 작가가 드물다는 점에서, 아니 사실 거의 없지. 유주도 남성향 로맨스라면 로맨스지만 소설 자체의 볼륨이 넓어서 로맨스라기에는 무리가 있고. 번칠이 메이저(?) 중엔 거의 유일한 듯. 특히 이 정도 탑티어 필력...

 특히 작가가 뇌절을 안하는 게 정말 좋았다. 작가가 쓰고 싶은 글하고 독자가 읽고 싶은 글하고 다르고, 대중성을 잡는 건 작가가 독자의 취향을 위해 자신을 절제해나가는 과정이다.

 이 작가는, 타고난 태생이 마이너다. 쌉마이너. 마이너 오브 마이너. 피폐나 강간, 빗치 성좌의 가호를 받고 있다. 야왕 성귀남에서도 뇌절했지만 그건 야설이니까 봐줄 겨를이 있었다. 업키걸에서 무슨 히로인이 걸레가 된 회귀 전 세계선을 쓸데없이 좋은 필력으로 엄청나게 생생하게 외전으로(대체 무슨 생각이지?? 왜? 대체?) 올렸을 땐 진짜 작가가 미친 놈인 줄 알았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구토기가 올라오긴 처음이었다.

 걸아않도 참, 메이저인 척 독자를 유인하면서 자기 버릇 못 버리고... 하긴 타고난 취향을 어떻게 버리겠어. 이번 작품처럼만 쓰는 거지.

 작가에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문장들이란 게 분명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서의 취향인지, 그 취향이 무의식적인지, 혹은 진짜 엄한 히토미 태그의 성취향을 작가가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제일 후자에 마음이 쏠리긴 하는 게, 거의 모든 소설에서 빗치 히로인 분양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번 소설은 그 유일한 제외가 될 듯. IF외전으로 신나게 잠재력을 풀어헤쳤으면 좋겠다. IF는 IF니까 상관없다. 장하다 번 히틀러, 네 손으로 문피아를 멸망시켜버리렴!

 하나호 작가랑 같은 점수를 주었지만 사실 작가의 실력 자체는 so good, 최고점이다. 단지 작가 자체가 소설을 약간 유쾌한 싼마이 드립을 섞어 쓰기도 하고, 애초에 진중한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히스토리를 그런 쪽으로 끌고 가면서 소설의 주제의식을 넓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리고 그게 맞기도 하다. 괜히 매니지먼트 소설이 매니지먼트 소설이면 됐지 어설프게 다른 쪽 더듬다가 망할 수도.

 아직까진 내게 탑매니지먼트가 유일한 so good 소설이다. 애초에 이쪽 공식을 다 정리한 것 자체고 탑매기도 하고. 미래를 본다 - 담당 그룹 위기를 해소한다 -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과정에서 매니저나 실장으로서 대중에게 인지도가 알려진다 - 매니저와 연예인이라는 기묘한 포지션을 두고 남녀 간의 알지 못할 긴장감이 어우러진다... 다 탑매 꺼잖아.

 물론 장르의 개척만으로 so good을 주지는 않고. 숫자로 모든 것을 계산하는 미래의 본인과,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가장 나은 방법"을 취사선택하여 걸어가는 주인공, 그리고 그 "가장 나은 방법"이 갖는 미래 냉혈한과의 교집합이 어디까지 허용된 것인지, 내가 송하를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애초에, 나는 송하를 사랑하는지.

 매니지먼트 소설은 so good을 달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는데, 탑매니지먼트는 그 한계를 다 때려부수고, 그냥 소설로서도 좋다.

 하긴 so good이 다 그렇지. 그냥 소설로 읽어도 좋다는 것.

 단 한 가지.... 대체 왜 복귀 안하는 걸까.

 *

 쓰다 보니 탑매 숭배가 돼 버렸네.

 아무튼

 번칠 작가의 캐릭터 깎기는 전설이다...

 0티어다 0티어

 이 작가가 쓰면 무적권 재밌어. 따라가는 브랜드 반열에 들은 셈.

 단, 쓰던 장르 아닌 다른 장르나 뇌절 나온 경우에는 간을 좀 보다가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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